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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은 쓰러지는데 작품 퀄리티는 상승..."눈에 보이는 복지" 필요하다 3년차 웹툰 어시작가 A씨 인터뷰 웹툰작가의 과반수 ‘하루 10시간 이상 작업’ 웹툰작가의 수익분배비율, 10명 중 3명 30% 미만 최세희 대학생 기자 2024-05-06 18:00:01
웹툰 산업 매출액은 2018년 실태조사를 개시한 이후 5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웹툰 시장이 커지고 독자들이 요구하는 퀄리티가 높아진 만큼, 웹툰은 개인이 아닌 작가 여러 명의 분업화로 제작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올해 3년차 웹툰 어시작가인 A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지난달 11일 네이버웹툰은 1년에 1회였던 작가 휴재권을 25회 연재 당 1회로 늘렸다. 마감에 대한 작가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행된 정책이지만, 막상 계산해보면 기존과 큰 차이는 없다. 주에 1회 연재하는 작가가 1년 동안 마감을 빼먹지 않는다면 휴재할 수 있는 횟수는 기존에서 1회 늘어난 두 번이다.


웹툰작가의 노동권에 대한 논의는 코로나19 당시 웹툰 시장이 커지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일정 컷 수 이상을 일정 퀄리티 이상으로 연재해야 하는 작가들을 다루며 BBC는 이를 '웹툰 공장의 노동자'라 일컫기도 했다. 


출처=픽사베이

웹툰작가의 과반수 ‘하루 10시간 이상 작업’

A씨의 회사 근로계약서에 기재된 노동시간은 주 40시간이다. 그러나 자낙 씨는 자신의 노동 시간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잔업량이 많아 외장하드를 들고 집에서도 업무를 이어갈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한 화 만드는데 평균적으로 이삼일 정도 걸린다”며 “주에 2화~3화 정도 작업한다”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3 웹툰작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하루 8~9시간 작업한다는 응답이 28.4%로 가장 많았으며, '하루 10시간 이상 작업한다'는 응답률은 모두 합쳐 52.1% 달했다. 그 중 14시간 이상은 9.1%, 12~13시간은 15.6%였다.


2023 웹툰 작가 실태조사 '창작 활동 및 환경'.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A씨는 "파트작가는 작가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오히려 파트작가니까 더 많이 할 수 있겠지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혼자 하고있는 업무를 두세명 정도가 나눠서 하면 좋겠다"며 업계 사정에 대해 설명했다. 


A씨는 우선 "코로나가 한창이던 20년~21년도에 웹툰 시장이 확 커지며 '코로나 버블'이 일어났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 버블’이 끝나고 웹툰 업계가 어려워지며 외주를 쓰기보단 기존 인력에 일을 시키는 분위기였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선 "더 심각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는 작품을 아예 안 만드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뒤이어 “임금체불이나 회사 부도도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죽었는데 작품은 고공행진…” 웹툰작가의 '직업병'

A씨는 입사 후 손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 건초염을 앓았다. 그는 "주변의 작가들이 다들 플라잉 요가나 PT를 받는다"며 "다들 허리나 손목에 디스크를 갖고 있으니 그렇게라도 관리를 하려한다"고 알렸다. '그런 질병이 산재처리가 됐던 사례가 있냐'는 질문엔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회사에서 이런 점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알아서 관리하라는 분위기"라며 "규모가 있는 회사는 연계 헬스장이나 건강검진 같은 복지가 있지만, 그뿐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지난 22년 7월 23일 숨진 ‘나 혼자만 레벨업’의 장성락 작가를 언급하기도 했다. A씨는 “작가님이 돌아가셨는데 작품이 흥행하고 있는 걸 보면 기분이 이상하다”며 “업계 사람들 사이에선 원래 지병이 있으셨는데 작품 때문에 더 무리했다는 얘기가 있긴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레드아이스 스튜디오는 장성락 작가가 평소 지병을 앓던 중 뇌출혈로 숨졌다고 밝혔다. 정 작가 사망을 계기로 같은해 8월 사단법인 웹툰협회에선 ‘작가들의 고강도 노동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웹툰작가의 수익분배비율, 10명 중 3명 30% 미만

A씨는 웹툰 플랫폼의 수익구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플랫폼에서 유료 수익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떼가는데, 이 비율이 꽤 크다”며 작가에게 수익이 더 돌아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실제 2023 웹툰 작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서 난 수익을 가져가는 비율은 30% 미만, 50~60%가 각각 25.2%로 가장 많았다. 수익분배비율이 30% 미만이라 응답한 수치를 합치면 29.8%, 10명 중 3명에 달하는 꼴이었다. 


2023 웹툰작가 실태조사 '계약 및 거래 관행'.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작품이 아닌 작가를 대상으로 한 복지 늘어야

A씨는 웹툰 업계에 바라는 점으로 '눈에 보이는 복지'를 주장했다. 그는 "특정 주기마다 건강검진을 해준다던가, 그런 제대로 된 복지가 갖춰지면 좋겠다"며 "현재는 복지의 대상이 작가가 아니라 작가의 작품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주로 작품 홍보 빈도를 늘리거나, 작품을 사이트 상단에 노출시키는 식이다. A씨는 "심리상담 지원이나 건강검진 지원, 적절한 수익 분배 같은 체계적 복지가 더 늘어나면 좋겠다"며 “특히 작가의 정당한 권리인 휴재권 사용을 망설이게 하는 댓글창의 악플을 플랫폼 측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미래일보=최세희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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