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롯데손해보험 홈페이지
최근 롯데손해보험에서는 '덕밍아웃 상해보험'을 출시했다. '덕밍아웃'이란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팬인 '덕후'와 '커밍아웃'이 합쳐진 단어로, '내가 누군가의 팬임을 알림'이란 뜻이다.
'덕밍아웃 상해보험'은 이례적으로 팬들이 덕질을 하며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사건사고를 다루고 있다. 사람이 몰리는 콘서트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이나 상해후유장애에 대한 치료비를 보장하며, 골절 시 수술비까지 지원한다. 이는 젊은 층 보다는 주로 연령대가 높은 인기 트로트 가수 팬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아이돌 콘서트에서도 퇴장 시 한 두개의 입구로 많은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크고작은 부상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덕밍아웃 상해보험'은 부상 뿐만 아니라 사기피해까지 보장한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중고거래를 통해 콘서트 티켓, 포토카드, 피규어 등을 구매하다가 사기피해를 입었을 경우, 최대 50만원까지 실제 손해액의 90%를 보장한다. 장기 가입이 부담스러운 팬들은 일일가입도 가능하며, 성인 팬들끼리 보험을 선물할 수도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팬덤저격 상품'이 이색적이긴 하나, 아예 없던 종류는 아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에서는 이미 작년에 팬덤 대상 저축상품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카카오뱅크의 '최애 적금'. 출처=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 남성 아이돌그룹 'NCT'와 제휴해 저축상품을 출시했다. NCT의 팬덤인 '엔시티즌'을 대상으로 한 이 상품은 아이돌 멤버가 직접 '저축 규칙'을 지정한다. '아티스트의 노래가 듣고싶을 때', '아티스트가 보고싶을 때', '아티스트가 댓글을 달아줄 때' 같은 규칙에 따라 팬들이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지정한 멤버의 음성 메시지가 전달되는 방식이다. 일상 속 '덕질'과 '저축'을 접목시킨 해당 상품은 하루만에 1억원이 넘는 저축액이 모였다.
토스에서는 '같이 덕질하기 서비스'를 통해 '저축 경쟁'을 붙였다. 고객이 스스로 좋아하는 가수나 아이돌을 선택한 후 저축을 시작하면, 다른 팬들과 저금 내역 및 해당 아티스트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아티스트 이름으로 저축액 랭킹을 공개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상위 랭킹으로 올리고 싶다'는 마음을 자극한다.
지난해 열린 K-pop 콘서트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 출처=연합뉴스
이 같은 '팬덤 저격' 금융 상품이 늘어난 이유는 다양하다. 굳건한 '팬심'은 단기간에 다수의 가입자를 보장해주며, 동시에 잠재적 미래 고객을 확보할 수도 있다. 아직 고객이 되지 않은 이들에겐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으며, 회사 내 다른 상품 이용을 유도하는 '록인(lock-in)효과를 추구할 수도 있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팬덤'의 규모와 지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누구나 한 명 쯤은 열렬히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는만큼, '팬덤 문화'가 금융계에 미칠 영향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미래일보=최세희 대학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