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차서경 대학생 기자]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청소년 유해도서인지를 둘러싸고 국정감사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지난해 경기도 일부 학교에서 '채식주의자'가 청소년 성교육 유해도서로 지정돼 폐기 또는 열람 제한 처분을 받았다. 작품 속 성적 묘사가 청소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에 한강 작가가 국내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경기도 교육청의 이러한 조처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다시금 제기됐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수도권 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울신문 유튜브 캡쳐.
지난 22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채식주의자'의 폐기 처분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9~11월 각 교육지원청에 학교 도서관 성교육 유해도서 선정 관련 공문을 세 차례 발송했고, 이에 따라 각 학교는 도서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청소년 유해도서를 지정했다. 이후 폐기된 도서는 2517권, 열람 제한된 도서는 3340권에 달한다.
야당 의원들은 이는 명백한 도서 검열에 해당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임 교육감은 “도서 구입 및 폐기는 각 학교 내 도서 심의위원회의 전적인 권한”이라 말하며, '채식주의자'의 폐기 처분은 해당 학교의 자율적 판단임을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채식주의자'에 대한 질문에 "깊은 사고가 담긴 작품"이라고 하면서도, "(작품 속) 몽고반점 편에서는 학생들이 보기에 민망할 정도의 내용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제 아이들이라면 고등학교 졸업하고 읽으라 권하겠다"고 덧붙였다.
공문에 학교 도서관 내 유해한 성교육 도서를 폐기해야 한다는 보수 성향 학부모 단체의 주장이 담긴 언론사 기사가 포함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실상 해당 공문은 보수 기독교 단체와 국민의힘에서 유해 도서라고 주장하는 책들 찍어내기 하라는 그런 이야기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보수 성향 학부모 단체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은 '채식주의자'의 전국 초·중·고등학교 도서관 비치를 반대하는 서명을 제출한 바 있다.
임 교육감은 “공문에 언론사 보도자료가 함께 첨부된 것은 실무적으로 매우 잘못됐다”고 인정하면서, “다만, 도 교육청에서는 학교 내 성폭력, 일반 폭력 사건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일종의 주위 환기를 위해 공문을 보낸 것”이라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