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오민지 대학생 기자]
한국에서 설 자리를 잃은 인재들이 해외로 이동하면서, 국내 연구 인프라와 정책의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매년 3~4만 명에 달하는 이공계 인재가 국내 기업이나 연구소가 아닌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에서 더 나은 연구 환경과 보상 체계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매년 3~4만 명에 달하는 이공계 인력이 한국을 떠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공계 고급 인재들의 ‘탈한국화’ 현상은 열악한 처우, 의대 쏠림 현상 등이 겹치면서 빚어지는 사태다. 이른바 ‘이공계 대탈출’ 현상으로, 국내 연구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포스텍 대학원 신입생 충원율은 2021년 79.1%에서 2024년 74.3%로 감소했고, 2023년 서울대 이공계 박사 입학 경쟁률이 1.06대 1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이를 주목한 해외 시카고대 폴슨 연구소는 지난 22년, “AI로 석사를 받은 인재의 40%가 한국을 떠났다”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또한, 스위스 국제경영재발원(IMD)에 따르면 한국의 두뇌유출 지수는 ▲2021년 5.28점(24위) ▲2022년 4.81점(33위)▲2023년 4.66점(36위)로 점차 악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스위스(8.97), 싱가포르(7.61), 중국(5.35)보다 낮은 수치이다.
한편, 2022~2023년 미국 내 한국인 유학생이 8% 증가하면서 젊은 층의 해외 진출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인재 유출 현상을 고민하는 타국에서는 파격적인 청년 정책을 내놓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강력한 인재 육성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R&D 예산 삭감으로 연구생태계가 어려워져 국내 연구 및 산업 부문에서는 핵심 인재의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가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지원 특별법’ 운영에 대한 지적도 국회에서 제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준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특별법 주요 사업의 부실 운영과 예산이 줄거나 전액 삭감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이준석 의원은 “기존 정책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급조한 대책을 남발할 게 아니라, 의대증원 계획부터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