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대 갈등의 시대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갈등이 있고 혼란스러운 시기이지만, 우리나라의 갈등과 혼란도 만만치 않다. 영국 킹스컬리지가 발간한 여론조사에서 우리나라는 12개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1등을 하여 종합 1등을 차지했으며, 나이와 성별에 대하여는 갈등이 심각하다고 보고한 비율이 80%로 평균 40%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조사방식의 차이로 인하여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2018년 BBC가 보고한 설문에서도 우리나라는 빈부갈등, 나이 갈등, 남녀 갈등에서 각각 4위, 2위, 1위를 기록했으며, 국내 전국경제인연합이 발표한 ‘국가 갈등지수 OECD 글로벌 비교’에서는 2016년 기준 3위를 기록해 우리나라의 갈등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보인다.
이러한 갈등이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명확하다. 서로를 향한 맹목적인 공격과 비난을 통하여 서로를 깎아내리는 것이 훨씬 간편한 방법이기 때문에 이러한 패턴들이 반복되고, 이러한 패턴은 결과적으로 정치든 성별이든 지역이든 진영논리를 만들어 자신들만 옳고, 상대는 전적으로 틀린, 대화할 가치가 없는 상대로 만들어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방법을 찾을 기회를 박탈하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필자가 생각하는 방법 중 하나는 우선은 이렇게 갈등이 있는 사안들을 조금 더 세밀하게 나눠보는 것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치, 성별, 지역 등 지금 심각한 갈등이라고 언급되는 것들은 대개 두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좌와 우, 남과 여, 수도권과 비수도권 혹은 영남과 호남 등으로 이렇게 양극만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갈등이 생기기 매우 쉽다. 자신의 편을 제외한 모든 것은 자신의 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러한가?
우리가 실제로 만나는 사람들은 나와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하더라도 같은 점도 존재하며, 우리의 적도 대부분 아니며, 우리의 생각보다 멀쩡한 사람들이 훨씬 많다.
또한 우리는 이렇게 사람을 나누지만 그렇게 싸우지 않는 것들도 많이 보고 있다. 그것은 바로 MBTI다. MBTI는 총 16개의 성격유형으로 나뉘는 성격검사로, 이러한 검사에서는 자신과 다른 사람이 적어도 15개의 유형이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다름에 대하여 갈등보다는 훨씬 더 관대한 것을 알 수 있다.
직접 만든 그래픽
이렇듯 우리는 좀 더 갈등의 문제를 복잡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그 집단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지와 변화에 대한 태도가 무엇인지로 나누어 본다면, 둘 다 진보적인 성향이 있다고 보인다 하더라도 어떠한 집단은 평등을 추구하면서 변화에 적극적이고, 어떠한 집단은 평등을 추구하면서도 변화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또한 반대로 보수적인 집단에서도 어떠한 집단은 자유를 추구하면서 변화에 적극적일 수 있고, 어떠한 집단은 평등을 추구하면서 변화에 신중할 수도 있어서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정치의 집단은 두가지가 아니라 적어도 네 가지다.
이러한 기준들은 나누면 나눌수록 더욱 다양하게 나눌 수도 있을 것이며, 단순히 나의 편이 아닌 사람들이 모두 적이 아닐 수도 있게 될 것이다.
필자는 혐오와 갈등에 대하여 자신과 상대를 너무 단순화하는 것에 영향이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단순하게 혐오스러울수록 생각할 여지는 없어지고, 자신의 집단에 대한 집착만 강해진다는 생각이다.
위에 예시는 정치적인 부분만 예시로 들었지만, 성별의 경우에서도 모든 남녀가 서로를 혐오하지 않고,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며 각각의 주관이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갈등을 보다 다양하게 보고, 이를 통하여 불필요한 갈등이 줄어들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