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최형운 대학생 기자]
텍스트힙,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다
텍스트힙은 ‘글자’를 뜻하는 ‘Text’와 ‘멋있다, 개성 있다’를 뜻하는 ‘힙하다’를 합성한 신조어다. 1020 세대 사이에서 ‘독서’라는 행위가 멋있고 개성 있는 이미지로 비치며 트렌드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책이나 책 읽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며 텍스트힙을 즐긴다. 더 나아가 인상 깊은 구절이나 문장을 필사하기도 한다.
사진=유튜브 "TEO 태오 - 살롱드립2 EP.39" 화면 캡쳐
텍스트힙 유행은 약 2~3년 전 등장했다. 아이유, 아이브 장원영, BTS RM 등 연예인들이 독서를 즐기는 모습이 방송에 등장하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후 텍스트힙 열풍은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텍스트힙 열풍에 인스타그램 속 해시태그 ‘북스타그램’ 게시물 수는 6만 개가 넘어섰다. SNS 상에서 텍스트힙을 추구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도서 큐레이팅’ 계정도 늘었다. 주로 책을 추천하거나 책 내용을 소개하는 게시물을 업로드한다.
텍스트힙에 왜 열광하는가
최근 ‘릴스’, ‘숏츠’와 같은 1분 이내의 숏폼 콘텐츠가 넘쳐나면서 중독 증세를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국의 만 13~69세 남녀 1천200명을 대상으로 '2024 디지털치매 및 디지털 디톡스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디지털 디톡스로 디지털 기기 의존도를 낮출 수는 있지만 완전히 줄이기는 어렵고(83.8%), 필요성은 체감하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76.5%)이라는 인식이 높게 평가됐다.
사진=Unsplash
이에 많은 이들이 의도적으로 전자기기와 SNS 사용을 줄이는 ‘디지털 디톡스’의 일환으로 텍스트힙 문화를 즐기기도 한다. 그러면서 종이책과 독서는 다시금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디지털 네이티브인 1020 세대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책과 독서를 활용한다. 익숙한 이미지와 영상 기반 콘텐츠에서 벗어나 텍스트 기반 콘텐츠를 소비함으로써 자기 개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텍스트힙, 과시용 독서?
일각에서는 텍스트힙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텍스트힙이 지적 허세이며 자기 과시이고, 일시적인 유행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는 실질적인 독서로 이어지지 않으며, 단순히 SNS에 업로드하기 위해 책을 이용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반면 텍스트힙 트렌드를 환영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 종이책을 접하는 경험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2023년, ‘심심한 사과는 지루한 사과’, ‘사흘은 4일’ 등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어휘력과 문해력 관련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종이책을 가까이하는 트렌드는 유의미하며,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된다.

서울 용산구에서 ‘책방 죄책감’을 운영하는 홍진일씨는 ‘과시용 독서’로 비치는 텍스트힙에 대해 “누구나 각자 무언가를 즐기고 재미가 있으면 그것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듯이, 텍스트힙도 그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과시용 독서도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공동 취재 : 강지연, 최민정 대학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