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이수림 대학생 기자]
최근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트렌드코리아 2025'는 2025년의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토핑 경제를 언급했다. ‘토핑 경제’란 기존의 제품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추가하여 개인의 취향에 맞는 독특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소비 트렌드를 뜻한다.
이 트렌드의 배경에는 기존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 나만의 취향을 반영하고자 하는 MZ세대의 문화가 있다. 이는 각양각색의 취향을 SNS에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남들과는 다른 나를 표출하고자 하는 Z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개인의 취향이 너무 달라 파편화됨을 의미하는 ‘나노 취향’, 개인의 존재감과 캐릭터가 극대화되는 시대를 일컫는 ‘하이퍼 퍼스낼리티’, 개인의 취향이나 필요에 따라 제품의 기능과 설정, 디자인 등을 변경하는 것을 뜻하는 ‘커스터마이징’ 등의 키워드가 최신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맞춤 의상이나 구두, 악기 등에 머물던 커스터마이징 제품의 영역은 이제 먹거리에서부터 인테리어 소품, 패션, 의약품, 화장품 등에 이르기까지 생활 전반으로 확장되어 유행하고 있다.
이에 식음료업계에서는 소비자의 세분화된 취향을 반영한 '나노 트렌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제품을 다양한 맛과 용량으로 변형하거나, 여러 토핑과 잘 어우러지며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출시, 소비자가 선호하는 레시피를 제품화하고,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는 굿즈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요아정
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은 단순한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각자에 취향에 맞는 토핑과 함께 다양하게 즐기기 좋은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러 가지 토핑과 16종의 프리미엄 생과일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점이 요아정의 특징이다. 다양한 토핑 조합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며,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인 ‘토핑 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각자 SNS에 ‘최애 조합’을 추천하거나, 연예인과 셀럽들도 요아정의 찐팬임을 자처하는 등 MZ세대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이에 요아정은 인기있는 조합을 메뉴로 만들기도 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농심
소비자들이 취향껏 즐기던 레시피가 주목을 받자 이를 제품으로 출시한 기업들도 이목을 끈다. 농심은 인기 모디슈머 레시피인 투움바 파스타에서 착안한 신제품 ‘신라면 툼바’ 봉지면을 지난 10월 출시했다. 지난 9월 출시된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이 18일 만에 21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많은 인기를 얻자, 신라면 툼바 봉지면을 연이어 출시한 것이다. 농심의 ‘신라면 툼바' 브랜드 합산 판매량이 출시 두 달 만에 1천100만개를 돌파하는 등 나노 마케팅 전략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툼바 용기면과 봉지면이 동시에 인기를 끄는 이유는 특유의 매콤꾸덕꾸덕한 맛이 여러 세대에 걸쳐 고르게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번거로운 재료준비 없이도 가족 누구나 편하게 신라면 투움바 레시피를 맛볼 수 있게 돼 좋다”, “부모님과 내 입맛을 동시에 사로잡은 세대 통합의 맛” 등 긍정적인 평가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오리온오리온은 자신만의 이색 레시피를 만들어 소개하는 '내시피족'(나의+레시피)의 아이디어로 재탄생한 '찍먹 오!감자 스윗칠리소스맛'을 출시했다. 찍먹 오!감자 스윗칠리소스맛은 2016년 단종된 '오!감자 딥 스윗칠리맛'을 기반으로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의 인기 메뉴인 어니언링과 칠리소스 조합으로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기존 '감자그라탕맛'을 지난 5월 출시한 '어니언맛'으로 바꾸고, "칠리소스와 잘 어울린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스윗칠리소스'를 함께 담은 것이 특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내시피족' 트렌드에 따라 제품 개발에 소비자 아이디어를 반영했다"며 "간단한 조리나 다양한 소스에 찍어먹는 등 과자를 이색적으로 즐기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내시피 스낵'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배스킨라빈스
가방, 휴대폰 등을 취향대로 꾸밀 수 있도록 다양한 굿즈를 출시하는 기업도 있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키링 브랜드 '모남희'와 협업해 '미니 피규어 키링’을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서 한정 판매하고 있다. '모남희'는 키치한 디자인과 소장 가치가 있는 키링 및 패키징으로 유명세를 타고있는 브랜드다. ‘미니 피규어 키링’은 모남희의 시그니처 캐릭터 ‘블핑이’가 배스킨라빈스 핑크 바지를 입은 것이 특징이다.
사진=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는 영국의 대표적인 클레이 애니메이션 시리즈 ‘월레스와 그로밋’과 협업한 캐릭터 굿즈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투썸X월레스와 그로밋 키링’은 그로밋에게 다양한 의상을 입혀보는 ‘옷 입히기’ 콘셉트의 인형 키링으로, 가방이나 파우치에 걸어 나만의 ‘백꾸(가방 꾸미기)’를 완성할 수 있다. 하나의 키링 세트에는 그로밋 키링과 의상 세트가 개별적으로 포장되어 있으며, 다른 세트에 포함된 의상들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토핑 경제’와 ‘나노 마케팅’이 식음료 업계를 넘어 패션, 일상용품 분야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소비자 맞춤형 제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