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박지민 대학생 기자] 연이은 단독 내한 공연을 비롯하여 J팝 페스티벌 및 전시가 열리고 일본 가수들의 영화가 잇따라 개봉되는 등 올해 국내에서 J팝 열풍은 더욱 뜨거워진 모양새다.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DB정보에 따르면 올해 46팀의 일본 가수가 단독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는 15팀이었던 지난 해 대비 207% 증가한 수치다.
공연의 횟수뿐만 아니라 규모도 눈에 띄게 커졌다. 지난 해 단독 내한 공연들은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약 2천 석, 후지이 카제) △YES24 라이브홀(최대 2천 석, RADWIMPS) △KBS 아레나(최대 3천 석, 10-Feet) 등 주로 수천 석 내외의 공연장에서 열렸다.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1기 오프닝 '아이돌(アイドル)'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요아소비(YOASOBI)만이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양일간 1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왼쪽부터) 지난 6, 7일에 열린 요아소비, 14일에 열린 후지이 카제 콘서트 포스터 (출처=티켓링크)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요아소비는 지난 6, 7일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단독 내한 공연을 열고 양일간 2만 6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일본 내한 가수 중 '양일 최다 관객'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해 2천여 명의 관객들과 만났던 후지이 카제(Fujii Kaze) 또한 지난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내한 공연을 열고 하루 1만 3천여 명을 동원하여 일본 내한 가수 중 '단일 최다 관객'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펼친 오피셜히게단디즘(OFFICIAL HIGE DANDISM·히게단) 또한 킨텍스에서 양일간 1만 6천여 명을 동원했다. 당초 하루 공연을 계획했던 히게단은 티켓팅 이후 하루 공연을 추가로 열었는데, 추가 공연의 티켓마저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며 '일본 최고 인기 밴드'의 저력을 입증했다.
(왼쪽부터) 오피셜히게단디즘의 콘서트 포스터, 콘서트 전경 (출처=인터파크티켓, 히게단 공식 인스타그램)
J팝 가수들은 단독 공연뿐만 아니라 국내의 각종 페스티벌로도 한국을 찾았다. 지난 8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출연한 녹황색사회(Ryokuoushoku Shakai), 지난 10월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에 출연한 프레데릭(FREDERIC)이 그 예다.
J팝 가수를 주축으로 한 음악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했다. 지난 11월 개최된 'WONDERLIVET 2024'는 총 40팀 중 27팀이 J팝 가수들로 꾸려져 3일 간 2만 5천여 명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행사 말미 'WONDERLIVET 2025'의 개최도 함께 예고되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왼쪽부터) 'WONDERLIVET 2024'의 최종 라인업, 'WonDERLIVET 2025' 개최 결정 안내 (출처=원더리벳 공식 인스타그램)
J팝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연남동에서는 'J-POP ZIP : Discover Your Favorite Music'이 열렸다. 'J팝 큐레이션'으로써 열린 이번 전시는 일본의 음반사 유니버설 뮤직 재팬이 주최하고 한국의 MX(Music Experience) 레이블 하이피어가 진행을 맡았다. 하이피어는 음악을 경험하는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해외 아티스트의 국내 브랜딩 기획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하이피어의 손의성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마이너 중 메이저'로 자리매김한 J팝이 더욱 대중화되길 바라는 마음에 유동인구가 많은 연남동에서 전시를 진행하게 됐다"라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전시의 구성에 대해서는 "J팝에 입문하기 어려워하는 분들을 위해 '큐레이션'의 형식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J팝을 추천받을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J팝을 정말 사랑하시는 분들은 물론, 잘 모르셨던 분들께서도 새로운 명곡을 찾아가는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J-POP ZIP'의 1층과 2층 전경. 1층에서는 J팝 취향을 알 수 있는 'JBTI'를 검사한 뒤 '가챠'에서 그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뽑을 수 있고, 2층에서는 10명의 큐레이터가 준비한 플레이리스트와 기타 추천곡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3층에서는 LP와 CD플레이어를 청음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를 잇따라 개봉하는 등 극장가에서도 J팝 가수들의 국내 진출은 계속됐다. 요네즈 켄시는 지난 9월 자신의 콘서트 「KENSHI YONEZU 2023 TOUR / FANTASY」를, 요루시카는 지난 달 자신의 7번째 라이브 공연인 「달과 고양이의 댄스 2024」의 실황을 담은 영화를 개봉하며 관객을 모았다. 일본 내 압도적 인기를 자랑하는 밴드 미세스 그린 애플(Mrs. GREEN APPLE) 또한 지난 11일 「미세스 그린 애플 // 더 화이트 라운지 인 시네마」를 개봉하고 무대인사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내년 2월 내한 공연의 티켓 1만 2천여 장은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
미세스 그린 애플 이외에도 나니와 단시, 요네즈 켄시, 유우리 등의 여섯 팀이 일찍이 내년 상반기 내한 공연을 확정지어 국내 J팝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K팝'의 본산인 한국에서 'J팝'의 인기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