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임세연 대학생 기자]
출처 노벨문학상 인스타그램
지난 10월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Z세대 사이에서 텍스트 열풍이 찾아왔다. 대한민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에는 ‘한강 신드롬’이 불고 있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른바 ‘Z세대’는 소셜미디어(SNS), 그 중에서도 짧은 길이의 영상을 선호해왔다. 그런 Z세대 사이에서 최근에는 ‘텍스트힙(Text Hip)’이라는 단어가 유행이다.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와 ‘멋있다, 개성있다’라는 뜻의 은어 ‘힙하다’를 합한 신조어로, 독서를 하는 것이 멋지다는 의미에서 등장한 말이다. 글을 읽고 이를 기록하거나 공유하는 활동 등을 유행처럼 소비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텍스트힙’은 기존 활자 매체와 디지털 환경을 결합한 새로운 독서 문화를 보여준다. 그동안 독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세대까지 글을 찾게 되며, 독서는 또 다른 문화를 이끌고 있다.
출처 교보문고
지난달 17일 카카오에 따르면 올해 12회째인 도서출판 프로젝트 ‘브런치북’ 응모자수가 1만437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회차 대비 20%가량 늘어난 수치로, 경쟁률 역시 1천대 1을 넘겨 역대 최대 수준이다. 회사 측은 프로젝트 기간 브런치스토리에 작성된 글 수도 지난 회차 대비 24% 늘었다고 공개했다. 카카오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텍스트힙’ 열풍이 한국 문학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커지게 해 이번에 새로 신설된 ‘소설’ 부문 시상에 특히 관심이 집중됐다고 전했다. 성수동에서 진행된 브런치 스토리 팝업 전시에도 1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렸다.
올해 4월부터 열린 서울야외도서관에 8개월 간 30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서울야외도서관은 도심 속 야외 독서라는 새로운 독서의 형태를 제시한 광화문의 문화 명소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약 1.8배 증가한 수치로, 올해는 운영 장소가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에 이어 청계천까지 확대되었다. 서울야외도서관에서 실제로 책을 읽은 이용자의 증가와 더불어 온라인 상에서도 관심도가 증가했다. 관련 게시글의 총 조회수는 2800만, 좋아요는 110만에 달했다. 특히 독서와 트렌드를 접목한 프로그램들이 MZ세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텍스트힙’은 독서 모임, 도서전 방문, 굿즈 소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독서를 함께 즐기는 문화를 이끌고 있다. 독서를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닌 사람들과 공유하며 소통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제 독서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취향과 지적 욕구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된 것이다. 또한, ‘텍스트힙’에 대한 관심으로 블로그, 스레드 등의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의 이용률도 높아지고 있다. 스레드에서는 짧은 텍스트를, 블로그에서는 긴 호흡의 텍스트를 사람과 공유한다.
이러한 청년들의 독서 문화에 대해 실제로 책을 읽지 않고 표지만 찍어 공유하거나, 서점에 SNS 인증샷만을 위해 방문하는 등의 SNS 중심 과시적 현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독서의 활성화는 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