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공수진 대학생 기자]
왼쪽부터 에스파, 뉴진스/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어도어
K-POP 걸그룹의 세대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데뷔 시기와 음악적 특징을 기준으로 4세대와 5세대를 나누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 등장한 그룹들은 두 세대의 요소를 혼합적으로 보여주며 명확한 경계를 허물고 있다. 특히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 등은 4세대와 5세대 사이의 ‘4.5세대’로 불리며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4세대 걸그룹은 2018년 (여자)아이들, 2019년 ITZY, 2020년 에스파 등으로 대표되며, 강렬한 퍼포먼스와 SNS를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 전략이 특징이다. 반면, 2023년 이후 등장한 아일릿, 베이비 몬스터, 투어스 등은 5세대로 분류되며, 짧고 직관적인 콘텐츠(숏폼) 활용과 Y2K 감성을 결합한 스타일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등장하는 5세대 걸그룹에 대한 비판은, 이들이 너무 기계적으로 만들어지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과거의 성공적인 포맷을 반복하거나, 빠르게 소비될 수 있는 콘텐츠 위주로 구성되면서, 음악적 색깔이나 독창성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숏폼 콘텐츠와 틱톡 챌린지 중심의 마케팅 전략은 단기적인 트렌드를 쫓는 것에 그쳐, 팬들과의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기보다는 즉각적인 소비를 유도하는 경향이 강하다.
왼쪽부터 하츠투하트, 키키/제공=SM엔터테인먼트·스타쉽엔터테인먼트
2024년 데뷔한 키키(KIKI)와 하츠투하트(HEART2HEART)도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두 그룹은 4세대와 5세대의 요소를 모두 반영한 그룹으로 평가받지만, 그들의 스타일 역시 지나치게 현재의 트렌드를 좇는 느낌을 준다. 키키는 독창적인 음악 스타일과 퍼포먼스를 시도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대중적인 흐름에 맞춰가는 모습을 보인다. 하츠투하트는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며 팬들과의 유대감을 형성하려 하지만, 과연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보인다.
세대 구분이 모호해진 이유는 K-POP 시장의 빠른 변화 속도에 있기 때문이다. 걸그룹의 데뷔 주기가 짧아지고, 한 세대의 특징이 자리 잡기도 전에 새로운 흐름이 등장하면서 명확한 구분이 어려워졌다. 과거에는 음반 판매량이 주요 평가 기준이었으나, 현재는 유튜브 조회수, 틱톡 챌린지 참여율 등 다양한 요소가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대 구분이 필수적인 개념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세대는 시장 흐름을 분석하기 위한 기준일 뿐, 특정 그룹을 숫자로 정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명확한 경계를 두기보다는, 각 그룹이 어떤 음악과 콘셉트를 보여주는지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계적으로 제작된 걸그룹들이 과연 K-POP의 본질인 창의성과 감동을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