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3R 김천(H), FC 서울 제공
[한국미래일보=임혜빈 대학생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일명 ‘논두렁 잔디’로 불리던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긴급 복구한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손상된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를 진행하기로 결정하며, 이번 3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FC서울과 대구FC의 K리그1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어느새 악명 높은 논두렁 잔디로 바뀌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논두렁 잔디가 화제가 되었던 것은 지난 3월 3일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K리그1 3라운드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많은 선수들이 잔디에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여러 차례 목격되었으며, 특히 프리미어리그 출신 FC 서울의 핵심 공격수 제시 린가드는 드리블 전환 도중 패인 잔디에 축구화가 걸려 발목을 다칠 뻔했다. 이후 린가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장 상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유감을 표시했다.
최근 몇년간 이어진 폭염과 강추위 등으로 인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심각하게 손상되었으며, 여기에 잔디 관리 시스템의 한계까지 겹치면서, 결국 '논두렁 잔디' 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심지어 잔디 상태 악화로 인해 경기가 개최될 수 없는 상황까지 찾아오게 된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오만과의 7차전(3월 20일)은 고양종합운동장으로, 요르단과의 8차전(3월 25일)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게 되었다. 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경기장임에도 불구하고 국제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 경기장에서 잔디 관리는 주요한 요소이다. 유럽 주요 리그 경기장들은 잔디 관리에 대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잔디 바닥에 스팀을 깔아 온도를 유지하는 인프라를 갖추고, 1~2년마다 잔디를 교체해 최상의 경기장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잔디를 관리한다. 반면, 현재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 제반 시설이 미흡하며, 보수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지 않아 경기력 저하와 선수 부상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긴급 복구를 통해 잔디를 개선하겠다고 밝히며, 잔디 관리를 위해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예산을 투입하여 정기적인 점검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중 2500㎡ 이상을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며, 배토와 잔디 파종을 진행한다. 뉴스1에 따르면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잔디관리 미흡에 따라 제대로 된 경기장 환경을 제공하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최근 K리그와 한국 축구 산업에 대한 열풍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열풍 속에서 소홀히 하는 것이 바로 경기장 시설 관리에 대한 인식이다. 경기장 시설 관리는 축구 경기에서 핵심 요소이다. 그렇기에 대한축구협회와 지방자치단체는 단기적인 복구 작업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정기적인 잔디 컨디션 점검을 비롯해서 경기장 내 잔디 보호 시스템 도입, 기후에 따른 유지 보수 계획 마련 등이 필요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다시 국제 경기 유치가 가능한 수준으로 복구 되려면 이러한 근본적인 관리 체계 개선은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