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박은하 대학생 기자] 가상(버추얼) 아이돌이 K팝 시장에서 정상급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세계 아이돌 [사진제공: 카카오 엔터테인먼트]23일 제작사 패러블엔터테인먼트은 가상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이 오는 5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오프라인 행사 '이세계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단독 공연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가상 아이돌이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연하는 것은 최초이다. K팝 걸그룹 전체를 놓고 봐도 2023년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이후 2번째 사례이다.
이세계 아이돌은 인터넷 방송인 '우왁굳'이 2021년 결성한 걸그룹이다. 소위 '본체'로 불리는 실연자가 노래와 안무를 소화하면 2차원(2D) 캐릭터가 이를 따라 움직이는 방식으로, 멤버 6명은 가수이자 버튜버(가상 유튜버)로 활동하며 팬덤을 형성했다.
플레이브 [사진제공: 플레이브 공식 계정]
5인조 가상 보이그룹 플레이브는 지난 2월 발매한 미니앨범 '칼리고 파트.1'(Caligo Pt.1)이 한터차트 기준 발매 첫 주 103만여장이 팔리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며 가상 아이돌의 대표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미니앨범 타이틀곡 '대시'(Dash)는 발매 직후 음원 플랫폼 멜론 '톱 100' 정상을 찍은 데 이어 미국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 195위로 진입했다.
발매 첫 주 밀리언셀러 달성 기록과 빌보드 글로벌 차트 진입 모두 가상 아이돌로서는 최초이다.
가상 아이돌의 등장
가상 아이돌(Virtual Idol)은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로 활동하는 아이돌을 의미한다. 이들은 주로 AI, 3D 모델링, 모션 캡처 기술 등을 활용해 제작되며, 현실의 아이돌처럼 음악 활동, 팬 소통, 방송 출연 등을 한다. 최근 K-POP과 버튜버 문화의 확산, 그리고 AI 기술의 발전이 맞물리면서 가상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성장하는 가상 아이돌 시장
가상 아이돌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IT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기술적 발전과 함께 팬들과의 소통 방식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으며, 굿즈, 공연, SNS 활동 등 기존 아이돌 산업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메타버스 및 AR/VR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가상 콘서트,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이 확대되고 있다.
가상 아이돌의 등장과 함께 변화하는 팬덤 문화
SM엔터테인먼트의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nævis)는 에스파(aespa)의 세계관 속 주요 인물로, 메타버스 콘텐츠와 연계해 팬들과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하고 있다. SM은 나이비스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가상 아이돌의 확장 가능성을 실험 중이다.
이처럼 가상 아이돌의 등장은 팬덤 문화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팬들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메타버스에서 콘서트를 관람하는 등 새로운 팬 활동을 경험한다. 또한 NFT 기반 디지털 굿즈, AI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등의 기술이 접목되면서 팬덤 문화는 더욱 확장되고, 전통적인 연예 산업과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콘텐츠 소비가 가능해지고 있다.
가상 아이돌, K-POP의 혁신
가상 아이돌은 기존 K-POP 아이돌 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혁신적인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AI와 3D 기술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활동하며, 스캔들 리스크가 적고 글로벌 팬들과의 소통이 용이한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AI 기반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고,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계한 새로운 콘텐츠도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전통적인 연예 산업과 차별화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그러나 한계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현실 아이돌과 달리 감정적 교감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된다. 팬들은 실제 아이돌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애정을 형성하지만, 가상 아이돌은 이러한 성장 서사가 부족해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기 어렵다. 또한, 기술적 한계로 인해 표정과 움직임이 완벽히 자연스럽지 않으며,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과의 경쟁 속에서 차별성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AI와 메타버스 기술의 발전으로 가상 아이돌 시장은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더욱 정교한 AI 기반 인터랙티브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팬들과의 소통 방식이 한층 다양해질 것이며, NFT 및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또한, 기존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협업하며 혁신적인 콘텐츠와 공연을 선보이면서 K-POP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가상 아이돌은 이제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전통적인 아이돌과 공존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