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이승민 대학생 기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 삼겹살. 늘어나는 육류 소비는 축산업에도 변화와 도전을 가져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육류 소비량은 2015년 247만 톤에서 2022년 315만 톤으로 증가했다. 1인당 육류 소비량도 같은 기간 46.9kg에서 59.8kg으로 늘었다.
육류 소비 증가에 따라 축산업은 더 많은 생산성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가축질병과 악취, 탄소 배출 등 사회적 비용 문제에도 직면했다. 여기에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정책,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이 겹치면서 축산업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축산’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축산은 데이터와 자동화 기술을 통해 가축의 건강과 사육 환경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노동력 절감 수준을 넘어 생산성과 동물 복지를 함께 향상시키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로즈팜과 가농 바이오가 꼽힌다. 로즈팜은 AI 기술을 활용해 온도·습도·환기를 자동으로 제어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사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비를 20% 절감하고 생산성 지표(PSY)는 국가 평균 대비 40%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농 바이오는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으로 급이, 환기, 계란 선별을 무인화해 암모니아 농도를 99.9%까지 낮추고 인건비를 75% 절감했다. 특히 48년간 조류 인플루엔자 등 주요 질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스마트축산과 양돈농장(출처 : AI 생성)
그러나 모든 스마트축산 사례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최근 논란이 된 ‘돼지빌딩(양돈빌딩)’은 스마트축산 기술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충청남도는 중국 양샹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AI 기반 돼지빌딩 기술의 국내 도입을 추진했다. 이 모델은 공간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로 환경 제어와 사육 관리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산업계는 이 기술이 질병을 막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동물권행동 카라와 시민단체들은 공장식 축산이 동물복지와 환경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돼지빌딩을 둘러싼 논쟁은 기술이 가진 장점과 윤리적인 걱정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산업계와 일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은 돼지빌딩이 좁은 공간에서도 많은 돼지를 키울 수 있고, 자동화로 노동력을 줄이며 질병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AI와 IoT 기술을 이용해 돼지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각 돼지에게 알맞은 사료를 주는 시스템이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동물권행동 카라와 시민단체들은 돼지빌딩이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하고 있다. 좁고 밀폐된 공간에 많은 돼지를 키우면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을 할 수 없고, 스트레스와 질병 위험도 커진다고 주장한다. 또한 악취와 폐기물 처리 문제 같은 환경 문제도 걱정된다고 밝혔다.
스마트축산은 생산성과 동물복지를 함께 높이려는 농축산업의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돼지빌딩 논쟁에서 볼 수 있듯이, 기술 발전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같은 기술이라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동물복지와 사회의 합의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 이번 논쟁의 쟁점이 되고 있다. 스마트축산이 사회에 제대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생산성뿐 아니라 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