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이승민 대학생 기자]
트럼프 2기 체제가 시작된 2025년 1분기, 세계는 소리 없는 전쟁을 치렀다. 패권 경쟁국인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무분별한 관세 공세는 국제 정세를 뒤흔들었고, 중국도 보복 관세로 맞섰다. 관세 폭탄이 오고 가는 사이, 환율과 증시는 요동쳤고 전 세계 경제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그렇게 이어진 관세 전쟁은 5월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잠시 멈춰 섰다.
미중 관세 전쟁, 체스판 위의 말이 된 세계 [출처 : ChatGPT 이미지 생성 도구 사용]
이번에 미국과 중국은 서로에게 부과하던 높은 관세를 3개월 동안 일시적으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제품 등에 부과하던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30% 수준까지 낮추기로 했고, 중국도 미국산 자동차나 곡물 등에 적용하던 관세를 크게 줄이기로 했다. 그동안 서로 보복 관세로 맞서던 두 나라가 일단 한 발 물러선 셈이다.
이번 합의에는 90일 동안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양국은 이 기간 안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더 장기적인 관세 체계를 조정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겉으로는 무역 전쟁이 잠잠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양쪽 모두 자국의 이익을 우선한 결정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협상은 어디까지나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만의 드라마였다. 세계 경제를 뒤흔든 관세 전쟁 속에서 한국을 비롯한 제3국은 정작 피해를 입었지만, 대화의 주체가 되지는 못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한다는 명분 아래 자국만의 계산법을 적용해, 한국에는 25%, EU에는 20% 등 100개국이 넘는 나라에 새롭게 관세를 부과했다. 한국은 동맹국임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고려 대상에서조차 제외된 채, 미국의 무역 압박을 그대로 감내해야 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졌다는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결국 세계는 두 강대국이 움직이는 체스판 위의 말이라는 현실을, 또 한 번 확인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