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 AI 학습을 통한 영상들이 화제다. '김나박이(김범수, 나얼, 박효신, 이수를 줄여 부르는 말)'로 불리는 최고의 가수들의 목소리로 그들이 부르지 않은 노래들을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은 그들의 팬들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설레고 흥분되게 만드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아래 영상은 박효신의 목소리를 학습한 AI가 최근에 발표된 박재정의 '헤어지자 말해요'를 부르는 영상이다. 영상의 댓글에는 약간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상당히 비슷하다는 평이 많으며, 조회수도 7월 7일 기준으로 24만 회 재생이 되었을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을 설레고 즐겁게 해주는 AI 영상이 있는 반면, AI 기술이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는데 사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래 영상들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리버풀 감독을 맡고있는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의 인터뷰 영상이다.
평범한 경기 후 인터뷰 장면처럼 보이지만, 영상의 내용과 제목은 클롭 감독이 일본을 비하하며, 일본 기자의 무례함을 비판하는 모습들을 나타낸다. 영상에 나오는 일본 기자는 시종일관 무례한 질문들을 하며, 손흥민 선수를 비하하고, 자국 선수(미토마 카오루, 브라이턴 & 호브 앨비언 FC 소속)를 무조건적으로 비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영상은 자연스럽게 일본 기자와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및 감정을 야기시키고, 반대로 손흥민 선수를 칭찬하는 클롭 감독의 발언을 통해 자긍심과 고양된 감정을 느끼도록 만든다.
이러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문제는 이러한 인터뷰가 실제로 존재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인터넷 검색만 하더라도 관련 뉴스가 작성된 적이 없으며, 해외 기사를 찾아보더라도 마찬가지로 클롭 감독이 U-17 경기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또한 지금은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저런 경기 후 인터뷰 영상이 올라올 일도 거의 없다. 아래 영상들은 7월 7일 기준으로 각각 128만 회, 528만 회가 재생되었다.
영상=헤웨축구갤러리(유튜브채널)
이전에도 인터뷰 조작영상이 없던 것은 아니다. 아래 영상은 연금술사의 작가로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 작가가 '나의 아저씨'에 대한 감상평을 남겼다는 영상이다. 파울로 코엘료 작가가 '나의 아저씨'를 재밌게 봤다는 트윗을 남겼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며, 그러한 맥락에서 이러한 영상이 있는 것도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되어 많은 사람이 영상을 시청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아래 영상의 재생 수는 9만 3천 회이다.
영상을 재생하면 바로 알 수 있 듯, 영상의 내용은 전혀 '나의 아저씨'의 내용이 아니다. 첫 마디를 마치면서 바로 영상의 목적을 책을 쓰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고, 영상 내내 좋은 책을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영상의 자막은 전혀 다르다. 시종일관 '나의 아저씨'가 얼마나 훌륭한 지에 대해 가벼운 언어로 전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위와 같은 영상은 해당 언어를 조금만 알고 있다면 속지 않을만한 내용이다.
하지만 위의 클롭 감독의 인터뷰 영상은 목소리도 거의 유사하게 구현하여 전체적인 맥락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정말 감쪽같은 영상이 될 수도 있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진짜 정보와 가짜 정보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은 지도 벌써 오래되었지만, AI 시대가 열리면서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선별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에는 명과 암이 있다. AI 기술은 분명 우리가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종류의 경험들을 제공하며 새로운 설렘과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기술들도 우리가 쓸 때 가치가 있는 것이다. 기술에 반대로 지배당하지 않도록 자신의 판단력을 잃지 않는 연습을 하는 것이 지금 세대의 사람들에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