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이수빈 대학생 기자]
요즘 온라인 쇼핑을 하다 보면 초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들을 쉽게 발견한다. 500원짜리 가방, 1000원도 안 되는 티셔츠를 판매하며 무료배송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쇼핑 트렌드를 넘어서 국내 유통 산업 전체를 위협하고 큰 변화를 예고한다. 바로 중국의 초저가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상륙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플랫폼은 '테무(Temu)'이다. 글로벌 쇼핑 앱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확대된 뒤 이제 한국에도 인기 순위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와 비슷한 다른 플랫폼으로는 '알리 익스프레스'가 있고, 초저가 패션 대명사인 '쉬인(SHEIN)'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테무, 쉬인 어플리케이션 이미지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까? 첫째, 자체적인유통 및 배송 시스템을 갖춰 중간 유통 단계를 거의 없앴다. 공장에서 만든 물건을 곧장 소비자에게 파는 방식이라 유통 마진이 거의 붙지 않는다. 둘째,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인기 상품 위주로 대량 생산하고 재고는 최소화한다. 이는 생산 단가 절감으로 이어진다. 셋째, 낮은 인건비를 갖춘 중국 내 제조 인프라와 베트남·방글라데시 같은 외주 공장을 적극 활용하면서 제조비를 줄인다. 마지막으로, 150달러 이하 제품의 경우 부가세와 관세가 면제되면서 관세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문제는 이런 플랫폼들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이들은 국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이다. 중국 제품과 단가 경쟁 자체가 안 되고 있다. 실제로 악세서리, 문구류, 의류 제품을 팔던 셀러들 대부분이 중국 이커머스가 시장에 진입한 이후 대거 장사를 접었다. 심지어 테무나 알리익스프레스는 150달러 이하 제품 위주로 판매하여 관세와 부가세가 면제받는 경우가 많아 세금면에서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다. 국내 판매자들은 동일한 제품을 더 비싼 가격에 팔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 있어서 중국 이커머스 시장 판매자들에게 밀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국내 판매자 뿐만 아니라 소비자도 문제를 겪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중국 이커머스 제품을 구매했지만 품질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환불이나 교환은 커녕 고객센터 연결조차도 어렵다는 후기가 많다. 플랫폼이 해외 본사를 두고 있는 탓에 한국 법령 적용도 사실상 힘들다. 품질과 안정성 점검이 국내제품만큼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안정성 논란이 많다. 이렇게 소비자는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어 클릭 한 번으로 중국 이커머스 물건을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위기도 함께 존재한다. 단지 저렴하게 구매한다고 해서 좋은 소비를 했다고 볼 수 있을까? 국내 소비자와 판매자를 위해 정부의 적절한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