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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WWDC 2025서 ‘Apple Intelligence’ 공개…AI도 프라이버시 우선 원칙 고수 이재원 기자 2025-06-10 00:00:01

[한국미래일보=이재원 기자] 애플이 오는 WWDC 2025(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새로운 인공지능 브랜드 ‘Apple Intelligence’를 중심으로 한 AI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는 점에서 기존 빅테크 기업들과 차별화된 접근이 주목된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 차원을 넘어, 애플이 본격적으로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드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다만, 대형 언어모델(LLM) 기반의 전면적인 Siri 개편이나 획기적인 자연어 기능의 도입은 2026년 이후로 미뤄지며, 당장 발표될 기능은 다소 소박하지만 실용적인 방향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Apple Intelligence’의 시스템 내 통합이다. 새로운 AI 기능은 Messages, Mail, Notes 등 전통적인 iOS 앱에 자연스럽게 내장되며, Genmoji 생성, 실시간 통화 번역, 배터리 최적화 AI 모드, Shortcuts 자동화 강화 등 일상적 기능 개선에 집중된다. 이들 기능은 대부분 기기 내 처리(On-device inference)를 기반으로 하며, 서버 기반 처리 시에도 ‘Private Cloud Compute’ 방식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사진=관련 없는 이미지

애플은 자체 설계한 실리콘과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서버에 전송되는 정보조차 암호화된 형태로 처리하며, 외부 기업의 서버를 활용하지 않는 ‘폐쇄형 AI 생태계’를 고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의 AI 모델은 파라미터 수나 범용성 측면에서 GPT-4나 Gemini에 비해 뒤처질 수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온디바이스 효율성 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애플은 WWDC 2025에서 ‘Apple Intelligence SDK’를 통해 개발자들에게 AI 모델 접근을 허용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서드파티 앱에서도 Apple Intelligence의 기능을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계획이다. 개발자 생태계 확장을 통해 자사 AI 모델의 활용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Siri의 전면 개편은 이번 행사에서는 발표되지 않을 전망이다. 초기 기대와 달리 애플 내부 AI팀은 LLM의 안정성 확보와 기능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관련 기능은 2026년 이후로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당초 계획됐던 Swift Assist 등의 개발자용 AI 기능도 시범 단계 수준에 머무르며, 외부 LLM 연동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전략은 AI 패권 경쟁에서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이 신중한 접근을 택한 결과로 보인다. 애플 주가는 2025년 들어 AI 비전의 불확실성과 실적 기대치 하향 조정 등으로 18% 이상 하락했으며, 주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Siri의 발전 지연과 Apple Intelligence 전략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오히려 애플의 강점을 강화하는 방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AI 거버넌스와 개인정보 이슈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 상황에서, 사용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보수적 AI’가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WWDC 2025에서 애플이 내놓을 AI 전략은 ‘크고 놀라운 혁신’보다는 ‘작지만 신뢰할 수 있는 변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과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이제, 애플이 늦은 출발을 감수하더라도 얼마나 자신만의 철학을 고수하며 AI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여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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