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계엄 논란 이후 깨어난 정치감각… 청년 세대는 지금 무엇을 바라는가 계엄령 논란 이후 높아진 관심… 청년들의 눈으로 본‘정치가 해야 할 일’ 이승민 대학생 기자 2025-06-20 15:00:01
정치는 멀리 있지 않았다. 계엄 논란은 평소 정치에 무심했던 이들조차 뉴스에 귀 기울이게 만들었다. 누군가는 거리로 나섰고, 누군가는 투표소를 찾았다. 그리고 누군가는 마음속에 처음으로 질문을 품었다. “이 나라의 정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본지는 이러한 물음을 안고 있는 20·30대 2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들이 직접 말하는 ‘정치 참여의 이유’, ‘관심 정책 분야’, 그리고 ‘앞으로 정치가 응답해야 할 것’은 분명했다. 선거가 끝났어도, 정치는 이제 시작이다.

[한국미래일보=이승민 대학생 기자]


정치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었다. 계엄 논란이 그 경계를 무너뜨렸다. 특히 젊은 세대는 거리에서 아이돌 팬덤의 상징이던 ‘응원봉’을 들고 나서는 등 기존 시위 방식과 다른 새로운 참여의 문화를 만들어냈다. 그들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들고 거리에 나와 분노보다는 메시지를, 갈등보다는 연대를 택했다. “정치에 참여하지 않으면 정치는 우리를 외면한다”는 자각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자리 잡아가는 듯했다.


그래서 나는 이들을 주목하기로 했다. 그들의 정치 참여와 관심은 일시적 현상일까, 아니면 긴 흐름의 시작일까. 그리고 그들이 바라는 정치란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20·3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1. 연령대, 투표 참여여부

응답자 247명 중 20대가 72%, 30대가 28%를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96%(238명)가 이번 21대 대통령 조기선거에 직접 참여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모두 포함한 수치로, 정치적 혼란 속에서 젊은 세대가 행동으로 응답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설문조사 2. 투표 참여이유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들(238명)에게 그 이유를 복수 선택으로 물었다. 가장 많은 비율은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했기 때문”(192명, 35%)이었다. 이는 단순한 감정적 동기가 아닌 제도적 참여에 대한 책임감과 인식이 분명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 다음으로 많았던 응답은 “정치적으로 불안하다고 느껴 꼭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164명, 30%)였다. 정권 교체기 혼란과 계엄령 논란 등 정치적 긴장 국면이 2030 세대에게 “참여하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눈에 띄는 건 81명(15%)이 “계엄령을 계기로 정치에 관심이 생겼다”고 응답한 점이다. 이는 계엄령 논란이 일시적인 충격을 넘어, 실질적인 정치적 각성의 계기로 작용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참여하지 않은 9명에게는 그 이유를 따로 물었다. 가장 많은 응답은 “시간이나 여건이 맞지 않았다”(7명, 54%)였고, “정치에 관심이 없다”(2명)와 “마음에 드는 후보나 정책이 없었다”(1명)는 응답도 있었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응답자는 9명으로 수가 적어 일반화하긴 어렵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도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간이나 상황 등의 현실적인 이유를 들었다.


설문조사 3.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

정치에 대해 평소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67%(165명)가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매우 관심이 많다”는 응답은 6%(14명)로 소수였지만,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힌 사람은 2%(4명)에 불과했다. 이를 통해 대부분의 응답자가 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설문조사 4. 정치 관심도 및 중요성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93%(230명)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매우 그렇다”는 답변만 132명(53%)으로 개인적으로는 적극적 관심까진 아니어도,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은 대부분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설문조사 5.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유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 230명에게 그 이유를 묻자, “정치가 내 삶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서”(195명, 41%)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국민으로서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해서”(176명, 37%)가 뒤를 이었다. 이는 많은 응답자들이 정치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으며 동시에 국민으로서의 책임감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 “정책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경험이 있다”(14%)거나, “주변 영향”을 언급한 경우도 있었다. 


설문조사 6.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 이유

한편,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17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는 조금 달랐다. “정치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워서”(30%)가 가장 많았고, “아무리 관심 가져도 바뀌는 게 없다고 생각해서”(27%), “정치인이나 정당에 대한 신뢰 부족”(23%)가 뒤를 이었다. 결국 정치에서 멀어진 이유는 무관심이라기보다는 좌절감, 피로감, 거리감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 이해하기 어렵고, 믿을 수 없고, 변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정치와의 간극을 만들고 있었다.



설문조사 7. 계엄령에 대한 생각

응답자 247명에게 ‘계엄령’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물은 결과, 가장 많은 응답이 “민주주의가 위협받는다고 생각했다”(184명, 27%)였다. 다음으로는 “군대, 무력, 전쟁 같은 이미지가 떠올랐다”(163명, 24%), “정치적으로 불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149명, 22%)가 뒤를 이었다. “내 자유가 제한될까 봐 걱정됐다”는 응답도 130명(19%)이나 됐다. “생소하거나 잘 몰랐다”(3%),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느꼈다”(2%)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반적으로 계엄령이 대중에게 위협과 불안, 억압의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특히 2030 세대는 직접 계엄령을 겪은 세대는 아니지만, ‘자유의 제한’, ‘민주주의 훼손’ 같은 감정을 먼저 떠올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역사 수업이나 영화, 드라마 같은 간접적 경험 속에서 형성된 이미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8. 계엄령 이후 정치에 대한 관심도 변화

계엄령 논란 이후 정치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묻자, 응답자의 66%(162명)가 “정치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 “약간 관심이 생겼다”는 응답도 22%(54명)에 달했다. 반면, “이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12%(30명), “오히려 관심이 줄었다”는 답변은 단 1명에 그쳤다.


이를 통해 계엄령 이슈가 실제로 젊은 세대의 정치적 관심을 자극하는 계기로 작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계엄령은 혼란과 걱정의 상징이었지만 동시에 어떤 이들에겐 정치의 문턱을 넘는 계기였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갈등이나 공포를 넘어 정치를 ‘나와 먼 일’에서 ‘내 삶의 문제’로 바꾸는 계기로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설문조사 9. 관심 정책 분야

이번 문항은 단순히 ‘관심 있는 분야’를 묻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조기 대선을 통해 구성된 새 정부와 정당이 앞으로 무엇에 응답해야 하는가를 던진 질문이었다. 5년은 짧지 않다. 국가의 방향을 새로 세우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정치가 끝난 것은 아니다.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정치가 응답해야 할 때다. 그리고 2030세대는 그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응답자들에게 현재 가장 관심 있는 정책 분야를 복수 선택으로 물었다.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항목은 노동 정책(181명)이었다. 비정규직, 근로조건, 주 4일제 등 일자리의 질에 대한 문제는

단순한 경제 이슈가 아니라, 청년과 서민 삶의 기반을 좌우하는 정책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여성 정책(163명), 청년 일자리(158명), 경제 정책(152명), 주거‧부동산 문제(141명) 등이 뒤를 이었다. 공공의료‧보건, 기후위기‧환경, 장애인‧노인‧저출산 정책 등도 골고루 분포되어 있었다.비록 객관식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일부 응답자들은 차별금지법, 동반자법 등 성소수자‧소수자 인권과 관련된 이슈를 별도로 언급했다. 이는 여전히 논쟁적이지만 정치가 외면하지 말아야 할 현안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회의사당 앞에 나란히 서 있는 20‧30세대 청년들. 이제 정치는 그들의 질문에 답해야 할 때다. [출처 : 챗 지피티 생성 이미지]이번 조기 대선은 끝났지만, 정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단지 새로운 당선자를 뽑는 일이 아닌, 정치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목소리가 2030세대에게서 분명하게 들려왔다. 국민은 헌정 질서가 흔들릴 때마다, 직접 목소리를 내며 역사의 흐름을 바꿔왔다. 국가는 국민 위에 있지 않으며, 국민이 있기에 존재한다. 정치란 결국 ‘바르게 다스리는 일’이어야 한다.


정당을 떠나 이제는 진정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 정치는,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하고 그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정치가 응답해야 할 때다.


※이 기사는 기자가 2025년 6월 온라인을 통해 20‧30대 응답자 247명을 대상으로 직접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TAG

오피니언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