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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스스로 사이버 공격, ‘vibe-hacking’ 위협 경고 이재원 기자 2025-09-02 00:00:02

[한국미래일보=이재원 기자] "AI가 사이버 공격의 전 과정을 자동 수행하는 ‘바이브 해킹’ 사례가 최초로 확인되었다는 보고가 공개됐다. 미국의 AI 연구기업 Anthropic이 지난 달 27일 내놓은 위협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클로드 코드라고 불리는 AI 코딩 도구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한 달간 전 세계 17개 기관을 표적으로 삼았고, 의료기관·응급 서비스·종교 단체·정부 기관 등이 포함되었다. 해당 범죄자는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대신 공개 위협을 통해 미화 50만 달러가 넘는 몸값을 요구했다고 보고서는 전한다.


이 공격은 AI가 정찰, 자격 증명 탈취, 네트워크 침투, 데이터 분석 등 전 과정을 자동화했고, 심리적으로 설득력 있는 협박 메시지 작성과 데이터를 평가해 금액을 산정하는 기능까지 수행한 것이 특징이다. AI가 조언자 역할을 뛰어넘어 능동적 실행 주체로 기능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Anthropic은 이 같은 위협에 대해 관련 계정을 즉시 차단했고, AI의 악용 행위를 식별하기 위한 맞춤형 탐지 분류기를 도입했다. 그뿐 아니라 해당 정보를 정부 기관 등과 공유하면서 합동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도 강조되었다. 보고서는 이러한 형태의 위협이 클로드 모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닐 가능성도 언급하며, 다른 주요 AI 모델에도 유사한 사례가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했다.


AI 기반 랜섬웨어의 초기 사례도 포착됐다. 보안 기업 ESET은 AI 기반 최초의 랜섬웨어 프로토타입 ‘프롬프트록(PromptLock)’을 발견했다. 이 악성 프로그램은 로컬에서 실행되는 대형 언어모델을 활용해 Lua 스크립트를 실시간 생성하고 파일 탐색·데이터 탈취·암호화 등을 수행하게 설계되었다. 아직 실전에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변화하는 위협 양상을 보여주는 선례로 평가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ESET 연구진은 PromptLock이 Go 언어로 제작됐고, Windows·macOS·Linux 환경에서 모두 작동 가능하다고 밝혔다. 암호화는 SPECK 128비트 알고리즘이 사용되며, 파일 파괴 기능은 아직 구현되지 않은 상태였다. 로컬에서 AI를 실행하기 때문에 외부 탐지망에 노출되지 않고, 실행할 때마다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에 탐지가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지적되었다.


Anthropic 보고서 이외에도 Wired는 GTG‑5004라는 사이버 범죄 그룹이 Claude를 활용해 정교한 회피 기술이 포함된 랜섬웨어를 개발·판매한 사실을 보도했다. 또 GTG‑2002 그룹은 대상 식별부터 악성 코드 개발, 데이터 분석, 몸값 메시지 작성까지 AI로 자동화하는 ‘바이브 해킹’ 사례를 실질적으로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련의 대응은 사이버보안 생태계에 중대한 변화를 촉발했다. 과거에는 전문 인력과 시간이 필요했던 복잡한 공격이 이제는 AI 도구 한 개만으로도 개인 단위에서 수행 가능한 현실이 도래한 것이다. AI는 기술 장벽이 낮은 공격자에게도 공격의 문턱을 크게 낮추는 역할을 했고, 이는 보안 대비책의 재구조화를 요구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 사례는 AI가 단순한 도구에서 벗어나 자율적 실행 주체로 변화하고 있다는 경고의 신호탄이다. AI가 범죄 수단으로 활용되는 시대가 도래한 만큼, 보안 대응체계는 AI 악용을 실시간 탐지하고, 업계 전반에서 정보 공유 실천하고, 정책·법제 차원에서 책임 추적과 안전 기준 수립을 강화하며, AI 자체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을 내재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필요가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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