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박종운 대학생 기자]
경기도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취업준비생 A씨는 오늘도 노트북 앞에 앉아 자기소개서 작성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본인의 경험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원하려는 기업의 인재상과 직무 역량, 그리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뒤 글을 다듬는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해 자료를 정리하고 문장의 구조를 잡아내며, 보다 효율적인 초안을 완성해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A씨는 “요즘 취업 준비에서 AI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하나의 능력이 된 것 같다”며 “다가올 9월 공채 시즌에서는 AI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 현장에서는 AI 기술이 채용 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지원자의 글쓰기 패턴이나 이력서를 검토하는 기업이 늘어나는가 하면, 반대로 구직자들 역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문장을 다듬거나 예상 면접 질문을 준비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새로운 고민을 안기고 있다. 지원자가 직접 작성한 자기소개서와 AI가 보조한 글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그리고 공정한 평가 기준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큰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AI 활용 여부를 명시적으로 제한하거나,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학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서일대학교는 오는 2025년 8월부터 온라인으로 ‘프롬프트 활용 자기소개서 작성 강의’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글쓰기 교육을 넘어, 학생들이 AI 도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대학 관계자는 “AI 시대에 자기소개서는 단순한 글이 아니라 지원자의 분석력, 활용 능력, 그리고 진정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서일대 제공
전문가들은 앞으로 AI가 취업 시장의 풍경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망한다. 채용 과정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되지만, 동시에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새로운 제도적 장치와 공정성 확보 방안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AI 시대의 취업 준비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기업과 대학, 그리고 구직자 모두가 변화의 흐름 속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올 9월 공채 시즌은 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