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이재원 기자] 서울의 9월은 문화계 최대 축제의 무대다. 올해 프리즈 서울과 FIAF 아트페어는 코엑스 전시장에서 120여 개 갤러리가 참가해 도호수, 로버트 모리스, 무라카미 다카시 등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프리즈 마스터스와 포커스 아시아 부문, 미디어 프로그램과 토크·퍼포먼스를 함께 개최해 한국 미술 시장의 성장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과시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서울패션위크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재활용 직물, 친환경 소재를 적극 채택한 하이서울어워즈 수상 브랜드와 신진 디자이너들이 런웨이를 꾸몄다. 효성 TNC, 파츠파츠, 줄라이콜룸 등 주요 기업과 디자이너가 참여해 업사이클링 소재와 탄소중립 생산 프로세스를 강조했고, 밤에는 화려한 ‘서울 라이트’ 쇼가 도시의 밤을 빛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30주년을 맞아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241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경쟁 부문을 신설해 한국과 아시아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집중했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 개막작으로 선정되고 ‘아시안 시네마 100’ 프로젝트가 부활해 지역 영화사 연구가 강화됐으며, 최고 영화·감독·예술공헌상 등이 시상돼 신인 감독들에게 등용문의 역할을 했다. 한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광복 80주년 기념 콘서트가 개최돼 조용필이 음악인생 50년을 담은 무대를 펼쳤고,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될 만큼 세대와 국적을 초월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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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9월의 서울과 부산은 미술·패션·영화·음악을 총망라한 축제의 장이 됐다. 프리즈 서울은 한국 미술시장에 글로벌 컬렉터를 끌어들이고, 환경을 고민하는 패션위크는 산업의 전환을 촉구하며, 부산영화제는 국내 영화산업을 재조명하고 온라인 플랫폼과 협업을 모색한다. 광복 80주년 공연은 과거의 통기타와 현재의 K팝을 잇는 다리처럼 세대 통합의 의미를 가졌고, 블록 파티나 클라이밍 대회 같은 거리 축제와 체육행사도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했다. 이러한 문화적 활기는 경제 침체와 정치 갈등 속에서도 삶의 여유를 제공하며, 정부와 지자체가 문화 투자를 미래 먹거리로 삼으려는 배경이기도 하다.
문화계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들이 한국이 ‘창조경제’에서 ‘지속가능한 문화경제’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세계 미술시장의 관심을 받기 위해 수집가와 기업이 과감히 투자하는 가운데 청년 작가들은 NFT와 증강현실을 활용해 새로운 표현을 시도하고, 교통·숙박·관광업계도 연계 효과를 얻는다. 패션위크는 고가 브랜드를 넘어 생활형 디자인을 다루며,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영화제는 OTT 플랫폼과 협력해 온라인 상영회를 열고, 공정 계약과 수익 배분 문제를 논의하는 포럼을 마련해 산업 구조 개선에 나섰다. 콘서트와 거리축제에서는 VR·드론 연출로 관객 참여를 확대하고, 수익의 일부를 사회 취약계층 문화지원 기금으로 기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문화행사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사회적 의제와 정책 변화를 이끌어낼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팬데믹 이후 문화예술계는 공연 취소와 매출 하락을 겪었지만, 정책 지원과 시민 후원으로 다시 일어섰다. 예술인 기본소득, 공공예술 확대, 탄소중립 공연장 도입 등 정책이 논의되고 있으며, 지역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순회 공연도 확대됐다. 또한 플랫폼 기업과 전통 제작사가 협력해 K콘텐츠를 세계에 알리고, 한국의 스토리텔링을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려는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 사회 통합과 개인의 삶의 질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과 부산의 축제는 문화소비를 넘어 사회적 토론과 지속가능성, 경제 활성화라는 목적도 담고 있다. 관객들은 여기서 영감을 얻고 창작자들은 시대적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흐름은 도시를 국제 문화도시로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행사 후 평가와 반영도 중요하다. 지원과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