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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 시민이 돌려받는 건 불안과 혈세 이재원 기자 2025-09-30 00:00:01

[한국미래일보=이재원 기자] 서울시가 야심 차게 출범시킨 ‘한강버스’가 잇단 고장과 결항으로 시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지난 22일 저녁, 승객 114명을 태운 102호 선박이 방향타 전기 신호 이상으로 강 한가운데서 20여 분간 멈춰 섰다. 뒤이어 같은 날 운항을 준비하던 또 다른 배도 배터리 충전 계통에 문제가 생겨 운항이 취소되면서 탑승 예정이던 77명이 환불을 받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연이어 발생한 사고는 ‘신교통 수단’으로 포장된 한강버스의 안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던졌다.


문제는 안전뿐이 아니다. 사업비와 손실 보전 구조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민주당은 “1,500억 원 넘는 혈세가 투입된 사업”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서울시는 “실제 시 재정에서 지원한 금액은 선착장 조성비 227억 원에 불과하다”며 반박했지만, 운영사와 맺은 협약에 따라 감가상각비의 90%까지 서울시가 부담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손실 사회화’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적자를 운영사가 아닌 공공이 떠안는 구조라면 사실상 실패 비용을 시민이 지불하는 셈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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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용자 경험도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 출퇴근 교통수단을 표방했지만 28.9km 구간을 127분에 주파해 지하철이나 버스보다 훨씬 느리다는 불만이 나왔다. 소음 탓에 안내방송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는 이용후기, 선착장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성인 요금 3,000원에 지하철·버스와 무료 환승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 요금 체계로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선이 쏠린다.


사업 추진 과정의 불투명성 역시 신뢰를 갉아먹는 요소다. 선박 건조 업체 선정에서 잡음이 일었고, 운항 개시 시점은 여러 차례 지연됐다. 정치권에서는 오세훈 시장의 대표 공약이라는 점을 들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여주기식 성과에만 매달린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감사원 감사까지 예고된 상황에서 사업 전반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화려한 포장보다 실질적 편익이다. 한강버스가 진정으로 ‘서울의 새로운 교통’이 되려면 잦은 고장을 막을 안전 장치, 투명한 비용 구조 공개, 이용자 편의성 강화가 시급하다. 초기의 화려한 수사와 정치적 상징성만으로는 결코 시민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현실적인 개선과 책임 있는 운영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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