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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빙하기 불러온 기후실험, 현실에서 이루어진다 태양광을 인위적으로 반사하는 SRM 태양복사관리 기술 윤리적, 안정적 논쟁 커져 박민정 대학생 기자 2023-07-26 10:00:01
미국 백악관과 유럽 연합이 설국열차에서 빙하기를 불러온 원인으로 묘사된 태양복사관리 기술을 기후 위기 대처로 주목하고 있다.

[한국미래일보=박민정 대학생 기자]

 영화, "설국열차" 속 빙하기가 온 지구. 네이버 영화 제공.

“현재 시각 2014년 7월1일 오전 6시. 환경 단체와 개발도상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 대책에 고심하던 세계 정상은 오늘 79개국 대기권 상층에 CW-7을 살포합니다. 과학계는 인공 냉각 물질인 CW-7 살포에 성공하면 효율적인 기온 관리가 가능해 지구온난화에 혁신적 해결책이 마련된다고 확신합니다.”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던 영화 설국열차의 도입부이다. 당시에는 인류의 실수가 빙하기를 불러온다는 상상에 불과했지만, 이 기술은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지구 가열화가 심화하면서 과학자들은 인간이 살 수 없을 정도의 기온상승을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방책을 고안해 왔다. 그 가운데, 지구의 기후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지구 공학(Geo-engineering)이 떠오르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아이디어는 미국의 하버드대 연구팀의 올린 스코펙스(SCoPEx) 태양복사관리 프로젝트이다. 태양 복사 관리 기술은 태양에너지 일부를 다시 우주로 반사해 지구 온도를 낮추는 기술이다. 특히, 대기 상층부에 탄산칼슘 및 황산염 입자를 살포해 구름의 햇빛 반사율을 높이는 태양 복사 조정 (SRM) 기술이 대표적이다.


 태양복사관리기술 예시도. 황산염이 든 기구를 띄워 성층권에 분산시킨후 일부 태양광을 반사시킨다. Hughhunt. Wikimedia Commons 제공.현지 시각 6월 28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태양복사관리(SRM) 기술을 포함한 인위적인 기후 개입의 위험성과 불확실성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FT)에 따르면, 이 성명은 “정부 기구나 지역관리기구에서 공식적으로 지구공학 기술에 대한 관심을 인정하는 첫 사례”이다. 그만큼, EU 가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기후 공학이라는 극단적인 시도를 통해서라도 기후 위기를 대비하기 위한 규제의 틀을 마련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올해 6월 백악관 바이든 정부 또한 태양복사관리 기술에 대한 약 5년간의 추가 연구를 제안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위험 대 위험”이라는 주제를 통해 지구공학 기술의 불확실성과 동시에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가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복잡한 지구의 기후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만큼, 과학자와 환경단체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국제 뉴스 Euronews에 따르면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의 글로벌 거버넌스 전문가인 Frank Biermann을 포함하여 450명의 과학자 그룹이 우려를 표명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반대 측은 해당 기술이 구름의 생성을 바꿀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환경적 우려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목표를 외면하고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한다고 비판했다. 현재, 하버드대학교의 스코펙스(SCoPEx) 프로젝트도 지난 2021년 6월 21일 스웨덴우주국 우주센터에서 탄산칼슘을 살은 기구를 성층권으로 날리려 했다가 지역주민의 환경단체가 거센 반대로 프로젝트를 취소된 상황이다.


만약에 지구공학 기술이 실현된다면 이것은 인류가 자연을 도전한 지구온난화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문제는 아직 지구공학을 감시하고 규제할 체제가 없다는 것이다. 지구공학의 실효성에 대해 여전히 찬반이 갈리지만, 지구 공학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감시할 수 있는 국제적인 협의안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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