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이재원 기자]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를 겨냥한 해킹 사건이 연속적으로 드러나면서 국민 개인정보 보호에 심각한 구멍이 생겼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의 서버 침투 사건에 이어 KT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 유출 정황까지 확인되면서, 통신망 기반 인증 체계 전반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사건의 시작은 SK텔레콤이었다. 지난 4월 SKT의 핵심 서버에 악성코드가 설치되며 유심 관련 가입자 정보가 대량 유출됐다. 유출된 자료에는 전화번호, 국제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인증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보는 복제폰 제작이나 본인 인증 탈취에 악용될 수 있어 2차 피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SKT는 피해 가입자에게 무료 유심 교체를 지원했지만, 대리점 현장에서는 재고 부족 사태가 벌어져 혼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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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KT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보고됐다. 최근 KT 가입자 중 일부가 소액 결제 이상 거래를 경험했고, 조사 과정에서 불법 기지국 장비인 ‘팸토셀’을 통한 신호 가로채기 방식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IMSI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으며, 일부 피해자는 실제 금전적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KT는 일부 피해 보상을 약속했지만, 개인정보가 어떻게 결제 정보와 연결됐는지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이은 사건은 통신사들의 보안 체계가 근본적으로 허술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SKT의 경우 폐쇄망이라는 안전장치가 무력화된 사실이 드러나며 ‘망분리’의 실효성 논란이 불거졌다. KT는 보안 사고 사실을 늦게 인정하고 초동 대응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신망 인증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취약한 만큼, 다중 인증 체계와 분산형 인증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T와 KT 모두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기업의 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 개편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사고 사실을 은폐하거나 보고를 지연한 기업에 대해서는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동시에 정부·통신사·금융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 협력 체계도 가동됐다.
이번 사건은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인증 구조가 국민 생활 전반과 금융거래에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단순한 기술적 보완이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를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민간기업의 투자 확대와 정부 차원의 제도적 보완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