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윤소윤 대학생 기자] 역대급 긴 추석 연휴를 맞아 한국인의 명절 풍속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고향 방문과 차례가 중심이었던 명절이 점차 여행과 휴식의 시간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5 추석 연휴 가장 인기있는 해외 여행지 일본 / Pexels
여행 예약 플랫폼 클룩(Klook)이 발표한 ‘2025 추석 연휴 해외여행 트렌드’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 여행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가 상위권에 올랐으며, 대만과 베트남, 홍콩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일본과 대만, 홍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예약 건수가 평균 21% 늘었으나 동남아시아는 약 6% 줄었다.
연휴가 7일간 이어지면서 장거리 여행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미주와 유럽 예약은 각각 21%, 35% 늘었고, 튀르키예(111%)와 아랍에미리트(33%)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대로 국내에서는 서울이 아시아 인기 여행지 3위에 오르며 K-컬처와 쇼핑을 즐기려는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추석에 뜬 보름달 | Pexels
명절을 보내는 방식도 달라졌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8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0.9%가 추석 연휴에 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했다. 이 중 89.5%는 국내여행, 10.5%는 해외여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호텔스닷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여행 수요의 약 60%가 가족 단위였는데, 이는 연간 평균치(3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통적인 ‘가족과 함께’라는 명절 가치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장소는 ‘고향’이 아닌 ‘여행지’로 옮겨간 셈이다.
또 다른 변화는 1인 가구의 증가와 맞물려 ‘혼추족(혼자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의 확산이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가구는 1,012만 명으로 집계돼 전체 가구의 36% 이상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명절에도 혼자 여행하거나 휴식을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교적 전통의 약화와 가족 형태의 다양화를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전북대 진명숙 교수는 “과거 명절의 전통과 의례는 가부장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이어져왔다면, 이제는 성평등 의식이 높아지고 가족 형태가 달라지면서 제사와 같은 관행적 행사가 줄어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명절은 성묘와 차례보다는 여행, 휴식, 가족 모임의 시간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긴 연휴를 기회 삼아 해외로 떠나는 이들도 있다. 수원에 거주하는 최모(22)씨는 “긴 추석연휴 덕분에 휴가를 내기 어려운 가족들과 모처럼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그동안 미뤄왔던 해외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