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제미나이][한국미래일보=장은정 대학생 기자]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Elliptic)이 지난 7일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북한과 연계된 해커 조직들이 2025년 들어 10월 현재까지 훔친 암호화폐가 20억 달러(약 2조 7천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올해가 3개월가량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역대 최대 연간 피해액으로 기록될 것이 확실시된다.
엘립틱은 “이로써 북한 정권이 탈취한 암호화폐의 누적 가치는 60억 달러를 넘어섰다”라고 밝혔으며, 이는 단순한 사이버 범죄를 넘어 국제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이다. 유엔과 여러 정부 기관은 북한이 이렇게 탈취한 자금을 핵무기 및 탄도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의 핵심 자금원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일관되게 지목하고 있다.
올해 피해액 급증의 원인, 바이빗 거래소 해킹
올해 기록적인 피해액의 대부분은 지난 2월 발생한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빗(Bybit)’의 대규모 해킹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단 한 건의 공격으로 14억 6천만 달러(약 1조 9천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가 도난당했으며, 이 사건의 배후로 북한의 해킹 조직이 강력하게 의심되고 있다. 이로 인해 2025년의 총 피해 규모는 이미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폭증했다.
진화하는 해킹 수법: 당신의 지갑도 안전하지 않다
과거 북한의 해킹은 주로 대형 거래소의 시스템을 직접 공략하는 방식이었으나, 최근에는 그 수법이 더욱 교묘하고 대담해지고 있다. 특히 고액 자산가나 암호화폐 기업의 임직원을 직접 노리는 정교한 방식이 급증하고 있다.
해커들은 가짜 채용 공고나 투자 제안 이메일을 보내고, 심지어 AI 딥페이크 기술로 특정 인물의 얼굴과 목소리를 복제해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사회 공학적 기법을 동원한다. 이를 통해 악성코드를 유포하여 개인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악하고, 최종적으로 개인 지갑의 비밀 키를 탈취하는 것이다.
또한,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DeFi(탈중앙화 금융) 플랫폼으로 공격 대상을 확장하며 새로운 금융 기술의 허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이는 이제 대형 거래소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까지 직접적인 위협에 노출되었음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