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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목소리 넘어 얼굴까지 훔친다…진화하는 금융 사기 범죄 얼굴까지 훔치는 AI 사기, '의심'만이 백신 강원경 대학생 기자 2025-10-10 18:00:02
얼굴과 목소리를 복제한 딥보이스, 딥페이크 금융 사기 범죄에 주의해야 한다.

[한국미래일보=강원경 대학생 기자]


생성형 AI 이미지

인공지능(AI) 기술의 고도화로 금융 사기 수법이 한층 더 정교하고 교묘해지고 있다. 단순한 목소리 변조를 넘어, 가족의 음성과 얼굴까지 그대로 복제하는 '딥보이스'와 '딥페이크' 기술이 범죄에 악용되면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추석 연휴 기간 중 발생한 보이스 피싱 피해는 총 1만7,493건, 피해액은 1,739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건수는 2021년 4,67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후 다소 감소했지만 피해액은 2020년 237억 원에서 2024년 703억 원으로 급증했다. 건당 평균 피해액 역시 487만 원에서 2,244만 원으로 약 4.6배 늘었다.


김현정 의원은 “AI 딥페이크, 딥보이스 등 신기술이 결합된 초지능형 금융사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피해 예방을 위한 개인의 주의 환기를 넘어, 금융기관의 과실 여부와 관계없이 신속하게 피해를 구제하는 방안을 법제화하고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기관을 사칭하며 어눌한 말투로 접근하던 보이스피싱 수법은 이제 보기 어렵다. 최근 범죄자들은 SNS에 공개된 사진과 음성 데이터를 이용해 자녀나 손주의 얼굴과 목소리를 정교하게 복제한 뒤, “사고가 났다”거나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영상통화를 걸어 피해자를 속인다. 피해자는 실시간 영상 속 가족의 얼굴과 목소리에 속아 의심할 틈조차 없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송금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신종 사기는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대로 확산되고 있다.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물론, 디지털 기기에 능숙한 청년층까지 정교하게 조작된 영상과 목소리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금전적 피해를 넘어, 가족 간의 신뢰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금융 당국도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AI로 고도화해 비정상적 거래 패턴을 실시간으로 식별하고, 통신사는 범죄에 사용된 번호의 차단을 신속히 진행하는 등 다층 방어망을 구축 중이다. 일부 기관은 영상·음성 합성 탐지 기술을 시험 적용하거나, 의심 거래 발생 시 추가 인증 절차를 자동으로 요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철저한 주의와 예방이다. 전문가들은 가족이나 지인이 전화나 영상통화로 다급하게 금전을 요구할 경우, 즉시 통화를 종료하고 반드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혹시나' 하는 의심이 고도화된 AI 사기로부터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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