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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현장에 들어온 AI, 논란과 혼란의 이면 이재원 기자 2025-10-16 00:00:02

[한국미래일보=이재원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의료 현장에 빠르게 스며들면서 진료, 진단, 병원 운영 등 여러 분야에서 기대와 함께 우려도 커지고 있다. AI를 맹신하는 환자와의 마찰, 오진에 대한 책임 소재, 그리고 개인정보 유출 문제까지, 의료 AI의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맹신하고 의료진의 전문적인 판단에 의문을 제기하는 환자들로 인한 마찰이 잦아졌다. 부산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AI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알레르기 검사를 요구하는 아기 보호자와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아기가 어려 검사 결과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상황이었지만, 보호자는 AI 정보가 더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AI를 통해 의료 정보에 대한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잘못된 정보를 맹신할 경우 오히려 진료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AI 정보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이며, 반드시 전문 의료인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질병을 제안할 수 있지만, 환자의 개별적인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진단과 치료는 여전히 의사의 역할이다.


출처 =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의료 AI의 상용화에 앞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바로 법적 책임이다. AI가 오진하거나 의료사고를 유발했을 때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것이다. 현행법상 AI 자체에는 법인격이 없어 직접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따라서 AI의 판단을 따른 의사나 AI를 개발한 기업, 혹은 병원 측이 책임을 분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의사협회는 AI 기술의 과학적·임상적 근거가 부족하고 오진의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의료인이 AI를 진료에 활용하는 것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또한, AI가 의료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되려면 방대한 양의 의료 데이터 학습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환자의 민감한 개인 정보인 병력, 의료 영상 등이 동의 없이 활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의료 분야는 개인정보 보호가 특히 중요하므로, 독립적으로 운용되는 의료 특화형 AI 모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외에도 AI의 투명성, 편향성 등 윤리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AI 알고리즘이 어떤 근거로 특정 진단이나 치료법을 추천했는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특정 인종이나 계층에 편향된 데이터로 학습되지 않았는지도 검증해야 한다.


AI 의료 기술은 진단 정확도 향상과 의료 효율성 증대 등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술 발전의 속도에 맞춰 윤리적·법적 기반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의료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보다는 인간 중심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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