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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도 납치 위기 겪은 캄보디아, 한국인 대상 범죄 급증에 '초비상' 이재원 기자 2025-10-17 00:00:01

[한국미래일보=이재원 기자] 동남아 국가, 특히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노린 취업 사기, 납치, 감금, 고문 사건이 급증하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베트남 축구의 영웅' 박항서 전 감독이 과거 캄보디아에서 겪었던 납치 위기 경험이 다시 회자되며 대중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박항서 전 감독은 지난해 3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인 2018년, 아내와 함께 캄보디아 여행 후 하노이 공항에서 택시를 탔다가 납치될 뻔한 아찔한 경험을 털어놨다. 당시 공항에 택시가 없어 멀리서 온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이상한 길로 접어들더니 외딴 공터에 차를 세웠다는 것이다. 공터에는 10명가량의 남성이 있었고, 박 감독은 "납치됐구나"라고 직감했다고 전했다. 다행히도 일행 중 한 명이 박 감독을 알아보고 "빨리 보내주라"고 말해 무사히 풀려날 수 있었다고 한다.


출처 =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박 감독의 이 일화는 최근 캄보디아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한국인 대상 범죄와 맞물려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8월까지 무려 330건을 기록하며 작년 전체 건수인 220건을 이미 넘어섰다.


이러한 피해 사례 중 특히 충격적인 사건은 8월에 발생했다. 캄보디아 박람회를 다녀오겠다며 출국했던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현지 경찰은 사인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수도 프놈펜 한복판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납치돼 고문을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잇따른 피해에 정부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10일 밤 9시를 기점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전쟁이나 정치 불안 시에 발령되는 가장 높은 단계의 경고로, "긴급한 사유가 아니라면 캄보디아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는 강력한 권고가 포함돼 있다. 같은 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직접 초치해 강력 항의했다. 통상 국장급이 맡는 외교적 절차를 장관이 직접 나선 것은 이례적으로, 정부가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 보여준다.


피해 사례의 대부분은 온라인에서 '고수익 해외 취업' 광고를 보고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감금·폭행을 당하는 수법이다. 피해자들은 여권을 빼앗기고, 협박과 고문 끝에 가족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의 검증되지 않은 취업 광고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며, 불법 취업 사기 피해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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