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박금실 대학생 기자]
패션 매거진 W코리아가 진행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 2025’(Love Your W 2025)가 본래 취지와 달리 연예인 중심의 행사로 흐려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약 90여 명의 연예인이 참석했으나, 핑크 리본 착용 등 유방암 인식을 강조하는 상징적 요소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일부 참석자의 의상 또한 환자 감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행사 당일(15일) W코리아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릴스 캡처본
■ 18년 이어진 캠페인, 기부 공백 및 이해충돌 의혹 제기
W코리아의 유방암 인식 캠페인은 2006년 시작돼 2007년 이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누적 3억1,569만 원을 기부해왔다. 그러나 2008년, 2009년, 2017년부터 2023년까지는 기부 내역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행사가 실질적인 기부 활동 없이 홍보 수단으로만 운영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또한 행사를 총괄한 이혜주 W코리아 편집장이 기부금을 전달받는 한국유방건강재단의 이사직을 겸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해충돌 문제도 함께 논란이 됐다.
■ “핑크워싱 사례” 지적…유방암 당사자 배제 비판
유방암 인식 캠페인은 1985년 미국 암학회가 10월을 ‘유방암 인식의 달’로 지정하며 시작된 이후 글로벌 확산되었고, 1991년 분홍 리본이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기업들이 유방암을 마케팅 소재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환자 지원 없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집중하는 ‘핑크워싱(Pinkwashing)’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행사 역시 유방암 환자 당사자와 생존자의 참여가 배제된 채 브랜드 노출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비판이 환자 및 시민사회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 W코리아 “구성 적절치 않았다”…뒤늦은 사과문 발표
W코리아 인스타그램 캡처본
논란이 확산된 이후 W코리아는 19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행사 구성과 진행 방식이 캠페인 취지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유방암 환우 및 가족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행사 기획 및 실행 전 과정을 재점검하겠다”며 행사 당시 게시된 콘텐츠를 모두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 환자 커뮤니티 “당사자 없는 캠페인, 실효성 의문”
유방암 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환자의 서사가 배제된 캠페인이 인식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캠페인이 질병보다 연예인의 패션에 더 주목받는 방향으로 소비됐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형식적인 후원과 이미지 중심 행사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는 환자 참여 기반의 프로그램 구성, 생존자 스토리 공유, 예방 교육 실효성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