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이재원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도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치 브로커로 지목된 명태균 씨가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의혹이 격화됐다. 오세훈 시장과 명 씨 사이에 제기된 여론조사 대납 및 아파트 제공 약속 의혹이 핵심 쟁점이다.
명태균 씨는 증언 자리에서 2021년 4월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자신이 오세훈 시장 측에 미공표 여론조사를 제공했으며, 그 대가로 아파트를 받기로 약속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오 시장과 7번 만났다. 나경원 당시 의원을 이기는 여론조사를 만들어 달라고 울며 부탁했다. 아파트 키를 달라” 등의 발언을 재차 했다. 또한, 명 씨는 이 만남 중 6번은 김영선 전 의원이 동석했다고 주장했으며, ‘연애편지’로 알려진 문자메시지 내역까지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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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방송 출연을 통해 직접 반박에 나섰다. 그는 “상식적으로 대가를 지급할 이유가 없다”며 “저희 캠프에 들어온 여론조사가 없었다. 대부분 명 씨가 주장하는 만남은 스토킹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가 김영선 전 의원과 주고받았다는 문자에 관해서도 “연애편지가 아니라 명 씨를 만나 선거에 도움 되게 하라는 요청문이었다”며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안은 두 축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여론조사 대납 의혹이다. 명 씨는 자신이 제공한 여론조사 결과 13건이 오 시장 측에 전달됐고, 이에 대한 대가로 사업가 측이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의 핵심은 ‘도움에 대한 대가’인데, 저희 캠프에 직접 도움 받은 적이 없고 비용 대납설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둘째는 아파트 제공 및 문자메시지 논란이다. 명 씨는 아파트를 사주기로 약속했고 그 ‘키’를 받아오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으며, 문자메시지에는 꽃과 협박의 표현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 시장은 “아파트를 대가로 제시했다면 여론조사가 무슨 현금 형태로 대가가 되겠느냐”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고 일축했다.
또한 검사 측에서는 명태균 씨가 11월 8일 피의자 신분으로 김건희 특검에 출석해 오 시장과 대질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일정이 본격적인 진실공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야는 이 사건을 정치 공방의 장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명태균이 당당하다면 오세훈은 끝났다. 잘 이겨내라”고 공개적으로 비아냥했다.
이번 사안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시장 선거의 공정성 및 여론조사 대행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둘째, 정치 브로커와 고위공직자 간의 관계설이 제기되면서 권력형 사안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셋째, 향후 특검·수사가 남아 있어 진실이 어느 쪽으로 전개될지 정치권뿐 아니라 법조계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향후 전망은 다음과 같다. 만약 특검 조사에서 명 씨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오세훈 시장은 직무 위기 및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반대로 오 시장 측이 주장하듯 명 씨의 주장이 허위일 경우 명 씨 개인뿐 아니라 이를 활용한 정치세력에도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
현재의 국면은 ‘증언’ 단계이며, 향후 진술 조작·증거 확보 여부·수사의 투명성 등이 판세를 좌우할 것이다. 이 사건이 결론을 내리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국민적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