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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관람객 500만 기록한 국립중앙박물관, 높아진 위상에 따른 유료화 추진 발표 17년 만의 유료화 전환 유료화 필요하다는 호의적 여론 맹연정 대학생 기자 2025-10-30 17:00:01
국립중앙박물관이 500만 명 관람 시대에 맞춰 유료화로 전환된다. 세계적 위상에 걸맞은 박물관으로의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한국미래일보=맹연정 대학생 기자]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중앙박물관 유료화 추진을 발표했다. 이르면 2027년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이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국립중앙박물관 상설 전시가 전면 무료화된 이후 17년 만의 전환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유료화를 추진하기 전 내년 상반기에 예약제를 도입해 관람객 통계를 먼저 수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리적인 입장료 책정을 위해 관람객의 국적과 연령 등을 수집하기 위함이다. 


박물관은 올해 1945년 개관 이후 최초로 연간 관람객 500만 명대를 기록했다. 이달 15일까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총 501만 6382명으로, 내국인 483만 677명, 외국인 18만 570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 누적 관람객 수는 역대 최다였던 2024년 19만 8085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기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화제성과 박물관 유물을 굿즈로 만든 '뮷즈'의 폭발적 수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캐릭터인 호랑이와 까치의 인기로 뮷즈 '까치 호랑이 배지'가 7월 한 달간 3만여 개가 팔리며 매출 5억 원을 넘겼다. 뮷즈는 올해 상반기에 약 11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2024년 연간 관객 500만 명을 넘은 박물관은 세계 4곳뿐이다. 영국 미술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의 2024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조사에 따르면, 파리 루브르 박물관(873만 7050명), 바티칸 박물관(682만 5436명), 영국 박물관(647만 9952명), 메트로폴리탄 미술관(572만 7258명), 테이트 모던(460만 3025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순위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 8위권 규모에 해당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박물관 입장료가 저렴하거나 무료인 사례는 드물다.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30만 달러(4만 1,000원), 파리 루브르 박물관은 22유로(3만 5,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객 급증으로 인해 주차장, 편의시설 및 식당이 혼잡화를 겪고 있다. 전시실이 너무 붐벼 제대로 관람하기 힘들다는 후기와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늘고 있다. 


또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국민의힘)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성과 자체는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관람객의 96%가 내국인이라는 점은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 아쉬움이 크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물관은 여전히 한국어 중심 전시 안내 체계를 유지하고 있고, 온라인 예약 및 안내 시스템 역시 대부분 내국인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관람객 급증으로 인한 혼잡화 문제와 글로벌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박물관 시설 유지·보수, 전시 퀄리티 향상, 관람객 관리를 위해 박물관 유료화가 필요하다는 호의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유 관장은 박물관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국민들의 성숙한 문화 의식이 형성된 지금이 유료화의 적기라고 판단했다. 


반면 '문화 접근성 저하'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유료화로 전환될 경우 현재의 공공성을 잃게 되고, 평등한 문화 관람 제공이 불가능해지며 문화생활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박물관 이외에도 서울 5대 궁궐과 주요 국공립 미술관이 무료이거나 저렴한 입장료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 문화 관광지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유료화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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