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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앞둔 국민의힘, 극우 지지층 결집에 매몰된 ‘진짜 전략’인가 이재원 기자 2025-11-13 00:00:01

[한국미래일보=이재원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극우 지지층 결집’에 지나치게 집중하면서 중도층과의 거리가 벌어지고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 지도부의 발언과 전략을 보면 단순한 선거전이 아닌 이념전쟁의 틀이 마련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방선거는 정책 경쟁보다 진영 대결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당 대표 장동혁가 지난 10월 31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내년 지방선거는 제2의 건국전쟁이자 체제 전쟁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발언이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지켜낼 수 있느냐 없느냐의 마지막 싸움”이라며 선거를 체제 수호의 장으로 규정했다. 


이처럼 선거를 생활정책을 위한 경쟁이 아닌 이념적·체제적 전투로 규정하는 것은 불안 요소다. 특히 지방자치와 주민 삶의 이슈가 우선돼야 할 선거에서 ‘체제전쟁’이라는 언어가 부상한 것은 정치권 내부에서도 “지방선거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더욱이 최근 연구들에서는 한국 정치권에서 ‘극우세력’이 제도권 정당 속으로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예컨대 좋은민주주의연구센터의 황인정 연구원은 한국 극우의 주요 특징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적 태도”, “폭력적 수단의 가능성 인식”, “강력한 반체제 인식” 등을 지적했다. 이 연구는 특히 “극우 세력이 제도권 정당인 국민의힘에 신속하게 포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또한 노동계·시민사회 쪽 분석에선 “국민의힘이 극우 반동공세를 자신들의 전선으로 삼고 있다”는 언급도 있다. 먼저 국민의힘이 과연 ‘지방선거에서 중도층’을 포섭할 준비가 돼 있는가? 라는 의문이 있다. 극우 지지층에 집중하는 전략은 결집에는 유리하지만, 그만큼 중도·무당층을 소외시킬 위험이 크다. 당의 메시지는 ‘보수+강성 우파’에 맞춰져 있고, 이는 전통적 보수층과 중도층 간의 간극을 확대할 수 있다. 


둘째, 지방선거의 핵심 이슈인 지역경제·일자리·교통·주거 등이 명확히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워크숍 발언에서 “체제전쟁”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은 지역 현안보다는 정체성·이념에 무게가 실렸음을 보여준다. 


셋째, 전략이 ‘극우 세력만으로 선거를 치르려는’ 모습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물론 국민의힘 내부가 강성 지지층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 지지층만으로 전국적 승리를 노리기는 쉽지 않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극우성향 결집 전략은 반사이익이지만 제한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 인사들은 “지지층 결집이 우선이고, 그 이후 중도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 엘리트 보수 진영에서는 “극우 노선이 집권 정당으로서의 포괄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실제 칼럼 ‘국민의힘 초엘리트들의 반극우 연대’에서는 “반(反)극우 전략보다는 중도·실용 보수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다음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의 선택 기준은 어떻게 바뀔까. 먼저 ‘이념 프레임’이 아닌 ‘생활 프레임’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 주민들은 식당·택시·직장생활 등 일상적 현안에 더 민감하다. 그들이 보고 싶은 건 “내 주변이 나아지느냐 내년에 변화가 보이느냐”이지, ‘체제전쟁’이라는 언어로 포장된 정치적 항전이 아니다.


또한, 중도·무당층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면 지금 당장 나타나는 극우 지향 메시지는 이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이 확보해야 할 가망 유권자 풀을 축소시킬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광역·기초 지방정부’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내부 전략이 ‘지지층 결집 + 중도확장’ 형태로 균형을 갖춰야 한다. 단순히 강성 지지층만 움직이려는 전략은 리스크가 크다.


결국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극우만으로 선거를 치르려는 것인가’라는 물음은 단순한 의심이 아니라 전략적 경고다. 그들이 어떤 메시지로 중도층을 설득하고, 지역 현안을 얼마만큼 구체화하며, 이념공세가 아닌 정책공론을 얼마나 구현하느냐에 선거 성패가 달려 있다.


향후 선거 국면에서 국민의힘이 보여줄 ‘생활정치’로의 전환 또는 ‘이념공세’ 고착 중 어떤 길을 택할지, 그 선택은 곧 당의 폭과 깊이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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