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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골반이 멈추지 않는 탓일까?” 성적 대상화 밈, 무감각하게 소비되는 SNS의 현실 문정호 대학생 기자 2025-11-13 17:00:01
‘재미’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SNS 밈이 우리 사회의 성 감수성을 마비시키고 있다.
최근 유행 중인 ‘내 골반이 멈추지 않는 탓일까?’ 영상은 단순한 댄스 챌린지를 넘어,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시각을 무비판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조회수를 위한 모방이 일상화된 온라인 공간에서, 우리는 과연 ‘표현의 자유’와 ‘윤리적 책임’ 사이의 균형을 얼마나 고민하고 있을까.

[한국미래일보=문정호 대학생 기자] 요즘 SNS에서 유행하는 ‘내 골반이 멈추지 않는 탓일까?’ 영상이 뜨겁다. AOA의 노래 ‘짧은 치마’를 배경으로 크리에이터 ‘풍귀’를 비롯한 수많은 이용자가 골반을 흔드는 춤을 따라 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유행처럼 번졌지만, 이 영상은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강조하며 성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의 포인트는 단순한 춤 동작이 아니라 ‘골반’이라는 신체 부위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다. 촬영 구도나 자막, 표정 연출 역시 선정적 요소를 강화한다. 그러나 학생 중 다수는 “그냥 밈이라 따라 한 것뿐”이라며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영상을 제작·공유하고 있다. SNS 알고리즘이 ‘조회수’와 ‘화제성’을 우선시하면서 이러한 영상은 순식간에 확산되었다.


디지털 공간에서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콘텐츠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밈 형식이 재미와 유행으로 포장되면서, 성적 이미지가 비판 없이 소비된다.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성 가치관을 학습시킬 우려가 있다. 문제는 이런 콘텐츠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무감각한 모방’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미지 Chat GPT 제작

일부 학생들은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한 전략일 뿐”이라며 가벼운 행위로 여긴다. 하지만 SNS의 영향력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사회적 인식 형성에 직결된다. 타인의 몸을 웃음거리나 콘텐츠 소재로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될수록, 온라인 공간의 성 인식 수준은 오히려 퇴행할 수 있다.


물론 ‘춤’ 자체를 금기시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표현의 의도와 맥락이다. 같은 춤이라도 그것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행위’인지, ‘타인의 시선을 자극하기 위한 연출’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SNS는 개인의 자유로운 창작 공간이지만, 동시에 공공의 장이기도 하다. 이제는 ‘재미’라는 이유로 모든 표현이 정당화되는 시대를 돌아봐야 한다. 


성적 대상화 밈을 비판 없이 소비하는 사회는 결국 그 피해를 다음 세대에게 떠넘긴다. 유행을 따르기 전에 ‘이 영상이 누구를 웃게 하고, 누구를 상처 입히는가?’를 스스로 물어야 할 때다.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타인의 몸을 웃음으로 소비하지 않는 윤리적 감수성이 그보다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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