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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마지막 한 수, ‘알파벳’… 가치투자자의 AI 베팅이 남긴 신호 이재원 기자 2025-11-18 00:00:01

[한국미래일보=이재원 기자] 워런 버핏(95)이 2025년 말 은퇴를 예고한 뒤 마지막 분기 포트폴리오에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을 새로 담은 사실이 공개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3분기 말 기준 알파벳 A·C주 합계 약 1,785만주(평가액 43억 달러)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CEO 퇴임 전 마지막으로 공개되는 분기 보유내역에서 확인된 신규 편입이자, 애플 비중을 추가로 줄이는 대신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로의 비중 이동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알파벳 신규 편입은 ‘전통적 가치투자자’ 버핏의 기술주 기피 인식에 균열을 냈다. 버핏은 과거 GEICO의 검색 광고비 지출을 보며 구글의 경제성을 일찍 알아보고도 투자 기회를 놓친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편입으로 그 ‘미스’는 부분적으로 수정됐다. 시장에서는 알파벳이 검색·유튜브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생성형 AI(제미나이) 투자 여력을 확대하고, 자회사 웨이모·에이아이 인프라까지 포괄하는 ‘AI 레버리지’가 강화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버크셔의 기술 섹터 내 재편도 뚜렷하다.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는 애플 지분을 또 줄였다. ‘현금창출력 우량’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단일 종목 편중을 완화하고 AI 수혜의 분산 투자라는 포지셔닝을 취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알파벳 주가는 연초 이후 AI 랠리를 타고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며, 시가총액은 3조 달러 중반대로 커졌다. 버핏의 마지막 분기 포트폴리오 이동이 ‘애플 편중 → AI 인프라 다변화’로 요약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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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도 상징적이다. 버핏은 올해 주총에서 2025년 말 CEO에서 물러나고 그렉 에이블이 지휘봉을 넘겨받는다고 밝혔다. ‘오마하의 현인’이 남긴 마지막 큰 선택지가 알파벳이었다는 점은, 후임 경영진의 자본배분 철학에도 일정한 가이드가 될 수 있다. 동시에 최근 버핏이 “한동안 말을 아끼겠다(going quiet)”고 밝히며 유산 정리에 들어간 정황과 맞물려, 이번 편입은 사실상 ‘작별의 포트폴리오 메시지’로 읽힌다. 


투자 함의는 세 가지다. 첫째, ‘가격 대비 질(quality at a fair price)’ 원칙과 AI 테마는 양립 가능하다는 확인이다. 막대한 자유현금흐름, 독점적 데이터·배포망, 반주기적 자사주 매입 등은 전통적 가치 기준을 충족한다. 둘째, ‘빅테크 내 상대가치’의 재평가다. 애플·엔비디아 중심의 과열 구간에서 알파벳 같은 현금·클라우드 축으로 분산이 진행될 수 있다. 셋째, 후임 체제의 운용 여지다. 버크셔는 오랜 기간 현금을 쌓아왔다. 알파벳 편입은 “현금이 갈 곳”에 대한 힌트이자, 구조적 AI 수혜주로의 저점 매수 의지가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리스크도 분명하다. 생성형 AI 상용화의 수익화 속도, 검색 생태계의 광고 전환 효율 변화, 반독점 규제와 경쟁(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등) 구도는 밸류에이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버크셔의 전통적 잣대인 예측 가능한 이익, 가격결정력, 경영진의 자본배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알파벳의 규제·경쟁 리스크는 향후 분기 실적에서 수렴 검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버핏의 선택은 “AI는 더 이상 ‘테마’가 아니라 ‘현금흐름의 구조’”라는 사실을, 가치투자 언어로 번역해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다. 공시 직후 글로벌 매체들은 “버크셔의 알파벳 신규 보유”를 헤드라인으로 전했고, 일부는 이를 “버핏 체제의 마지막 대형 신규 포지션”으로 규정했다. 투자자에게 이번 편입은 두 가지 질문을 남긴다. ‘가치와 성장의 경계는 어디까지 허물어졌는가’, 그리고 ‘AI 인프라의 캐시카우는 누가 될 것인가’. 버핏의 마지막 한 수는 그 답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분명한 좌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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