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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기댄 청소년·사용자들… 편리함이 만든 ‘생각의 위축’ 경고음 뇌 자극 중독·친밀감 오해·문화적 표준화까지… AI 의존의 그늘 전문가들 “AI는 도구일 뿐… 비판적 사고 교육·거버넌스 시급하다” 윤소윤 대학생 기자 2025-11-19 13:00:01
챗GPT가 출시 2개월 만에 1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인공지능이 일상 속 ‘인지 파트너’로 자리 잡은 오늘, 편리함 뒤에 가려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소년을 중심으로 AI 의존도가 급증하면서 뇌 발달, 감정 조절, 인간관계, 문화적 다양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자료 Pexels

[한국미래일보=윤소윤 대학생 기자] 인공지능(AI)의 확산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생성형 AI를 사용해본 청소년은 67.9%에 달했다. 고민 상담조차 친구나 부모보다 AI 챗봇에게 먼저 털어놓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2년 전 조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AI가 제공하는 즉각적 반응과 다정한 말투는 청소년뿐 아니라 혼자 사는 성인들에게도 큰 위로가 된다. 그러나 관계를 대체하는 수준의 과몰입은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경계를 흐리는 위험을 초래한다. 전문가들이 특히 경고하는 부분은 뇌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다.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팝콘 브레인’ 현상, 주의력결핍(ADHD) 유사 증상, 감정조절 능력 저하는 실제 보고된 문제들이다.


이 같은 변화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정신적 기능을 대신하는 ‘인지적 오프로딩(cognitive offloading)’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외부 도구에 과도하게 생각을 맡기면 기억력·판단력·문제 해결 능력이 자연스럽게 약화된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를 ‘AI 유도 인지 위축(AI-induced cognitive atrophy)’으로 규정하며 경고하고 있다.


AI 의존이 가져오는 문제는 인지력 저하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고의 표준화(cognitive standardization)라는 더 근본적인 위험도 지적된다. 서구 데이터로 훈련된 언어모델을 사용할 경우, 비서구권 사용자의 글쓰기 스타일이 서구 규범에 수렴한다는 사례가 이미 보고되었다. 사이언스(Science)지에 발표된 2024년 연구는 AI 도움을 받은 글이 서로 더 유사해지는 경향을 확인하며 “개인의 창의성은 높아지지만, 집단적 다양성은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AI 편향 문제도 심각하다. 2023년 발표된 비센테(Vicente)·마투테(Matute)의 연구는 편향된 AI 조언을 제공받은 인간 의사결정자가 조언이 틀릴 수 있음을 알면서도 동일한 판단 오류를 반복하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알고리즘에 대한 무비판적 신뢰가 인간의 편향을 되레 강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대두되면서, AI 시대의 교육과 거버넌스 논의가 더욱 중요해졌다. 유네스코(UNESCO)는 이미 2021년 AI 윤리 권고안을 채택했고, 유럽연합(EU)은 고위험 AI 사용을 규제하는 ‘AI 법(AI Act)’ 마련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AI의 한계와 편향을 이해하고, 인간이 최종 판단자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현재는 AI는 인간의 사고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도구’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할 시점이다. 청소년에게는 비판적 사고 교육이, 가정에서는 대화를 통한 균형 있는 AI 활용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인류가 기술과 공존하기 위해서는, 편리함 너머에 놓인 인간 고유의 사고력·창의성·다양성을 지키려는 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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