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유민상 대학생 기자]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Pexels
영화의 소비 방식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가장 우리 가까이 자리 잡은 지금, 영화관은 점차 관객과 멀어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콘텐츠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률은 89.3%로, 콘텐츠 유형 가운데 가장 높았을 뿐만 아니라 50대 이하 연령층에서 모두 90%가 넘을 정도로 압도적인 범용성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영화가 극장의 전유물이었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장소에서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중에도 자막이나 배속 등 개인에 맞출 수 있는 설정과 언제든지 영화를 멈출 수 있는 일시 정지 버튼은 OTT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영화관에서는 소비자가 상영 시간, 좌석, 이동 시간을 맞춰야 하는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2024년 한국 영화 매출액은 2017~2019년 한국 영화 매출액 평균(9,287억 원)의 74.4% 수준으로, 아직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집객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한국문화콘텐츠 전공 안숭범 교수는 이것이 극장 자체의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사람들이 영화를 찾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야기’ 때문이라고 시사한다.
“모든 사람은 내 삶이 너무 소중하잖아요. 근데 내 다음 순간을 내가 모르잖아요. 내 삶의 끝을 모르고, 그렇기 때문에 항상 이야기를 찾아요. 왜냐하면 나도 모르는 내 삶인데, 어떤 스토리 안에 나를 담가서 내가 그 사람의 마음으로 한 어떤 상황을 살아보고 싶은 거죠.”
따라서 중요한 것은 ‘그 이야기의 느낌을 어떻게 전달하느냐’는 거다.
“예술 영화를 극장에서 본다는 것은, 그 극장에서 그 감독이 만들어낸 그 호흡이 있잖아요. 리듬을 1.5배속으로 돌려버리고, 2배속으로 돌리고, 쇼츠로 보면 도저히 알 수 없는 그 영화에 대한 리듬과 철학이 있거든요. 근데 그것을 놓칠 가능성이 굉장히 커요.”
“그리고 스크린에서 보는 것, 그러니까 스크린의 비율을 어떻게 만드느냐, 톤을 어떻게 만드느냐, 정말 민감하게 감독들이 생각해서 (영화를) 만들거든요. 근데 여기(OTT)에서는 다 획일화돼 버려요.”
이러한 관점은 관객에게 “왜 굳이 극장에 가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다시 생각하게끔 한다. 집에서 혼자 영화를 볼 때와, 어두운 곳에서 여러 사람과 대형 스크린을 볼 때 느끼는 감정은 서로 다르다. 극장은 단순한 영상 시청 매체가 아니라, 관객의 감정적인 리듬을 조절하고 관객이 스토리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이다.
이에 따라 관객은 작품의 특성에 맞춰 영화를 관람하는 ‘의도적인 선택’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영화가 극장에서 얻을 수 있는 온전한 감정의 흐름을 필요로 하는지, 어떤 영화가 집에서 시청해도 무방한지를 구별해 관람 형태를 선택한다. 이렇게 하면 소비자는 OTT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제약받지 않는 편리한 경험을 하면서도, 극장을 통해 마치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듯한 확장된 경험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영화관과 관객의 관계는 단순히 대체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다. 이야기의 욕구를 어떻게, 어떤 맥락에서 충족시킬지에 대한 선택의 문제이다. 관객은 자신의 관점을 선택함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확장할 수 있으며, 극장은 선택의 합리화를 위해 보다 정교한 정보와 장치를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선택들이 모인다면 영화관을 다시금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
[공동 취재: 나지원, 손승아, 유민상 대학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