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공동취재] 콘텐츠의 미래는 새로운 이야기에서… 신인 창작자 지원이 절실하다 팬데믹 이후 좁아진 영화 산업의 문, 신인 창작자는 어디로 가야 하나 한국 콘텐츠 글로벌 전성기 속 준비해야 할 다음 세대 나지원 대학생 기자 2025-12-01 12:00:01

[한국미래일보=나지원 대학생 기자]


ChatGPT로 제작된 이미지

한국 영화계는 팬데믹 이후 흥행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산업 구조와 글로벌 OTT의 거대한 자본에 밀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신인 창작자들의 설 자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 주목을 받는 지금,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신인 감독·작가·배우를 위한 지원 체계가 절실하다.


2020년,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주요 부문을 석권하면서 한국 영화계의 밝은 미래가 기대되던 시기, 코로나 팬데믹은 약 2년간 관객들의 극장 방문을 사실상 멈춰 세웠다. 2억 3천만 명에 달하던 연간 관객 수는 6천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2024년까지도 1억 2천만 명 수준으로 완전한 회복에는 이르지 못했다.


팬데믹 이후 영화업계는 흥행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팬덤 기반 작품이나 리메이크 영화에 집중했다. 비싼 티켓값을 의식한 관객들은 실패를 피하고자 흥행·작품성이 이미 검증된 콘텐츠를 선호하게 되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웹툰·웹소설 기반의 드라마·영화 증가로 이어졌다.


동시에 극장 시장 부진으로 신규 투자와 제작·개봉 편수는 줄어든 반면, 관객 트렌드 변화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OTT 플랫폼이 매월 1~2만 원으로 영화·드라마·예능을 무제한 제공하면서, 집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도 극장 선택의 부담을 더욱 높였다.


특히 넷플릭스는 한국 영화산업의 기회이자 가장 큰 벽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막대한 자본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넷플릭스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 6,5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제작비는 600억 원에 달한다. 작년 개봉 한국영화의 편당 평균 제작비가 28.7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결국 투자사들은 ‘될 만한’ 영화에만 집중하게 되었고, 그 결과 규모가 큰 상업영화에 투자와 제작이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었다. 이는 중소 규모 영화, 인지도가 낮은 감독·작가, 신인 배우들의 설 자리를 급격히 좁히고 있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한국문화콘텐츠 전공 안숭범 교수는 한국 영화 산업이 다시 활력을 찾기 위한 조건으로 “확실한 스타 작가가 아닌 창작자들이 스튜디오와 함께 기획해 다양한 플랫폼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창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넷플릭스에서 가장 흥행한 TV 쇼들의 연출자들이 대부분 한국의 유명 감독들”이라며,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영향력과 감독들의 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영화 산업의 침체가 곧 한국 영화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한국 콘텐츠는 전 세계에서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2000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는 흥행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그는 두 번째 장편 <살인의 추억>을 통해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지금의 제작 환경에서 신인 창작자에게 과연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국 영화의 다양성과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신인 감독·작가·배우에게 향하는 지원과 투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질 토양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한국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여는 첫걸음이다.


[공동 취재: 나지원, 손승아, 유민상 대학생 기자]

오피니언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