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이재원 기자] 서울 성동구청장 정원오를 향한 구민 신뢰가 90%를 훌쩍 넘기면서, 중앙 정치권에서도 주목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SNS에서 정 구청장을 언급하며 “잘하긴 잘하나 보다”라고 칭찬한 뒤, 성동구의 행정 능력과 효능감이 차기 서울시장 구도까지 흔드는 변수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성동구는 최근 구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정기 여론조사’에서 구정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92.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성동구가 일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10명 중 9명을 넘었고, 이 가운데 ‘매우 잘한다’는 평가가 절반에 근접한 48.6%에 달했다. 10년 전 같은 조사에서 ‘매우 잘한다’ 응답이 한 자릿수(8.8%)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구민 체감 효능감이 몇 배나 뛴 셈이다.
구민들이 꼽은 대표 성과는 생활 밀착형 정책들이다. 스마트쉼터·스마트횡단보도 등 교통·안전 인프라,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와 성수동 도시재생, 문자 민원·‘성공버스’ 등 민원·교통 서비스, 중랑천·한강변 꽃길과 체육시설 조성, 지역상권 활성화를 이끈 도시재생 사업이 두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삶이 실제로 편해졌다”는 응답이 크게 늘어난 대목이 눈에 띈다.
성동구청에 대한 신뢰도는 이미 지난해부터 중앙정부·서울시를 크게 앞섰다. 2024년 정기 여론조사에서 성동구민의 88.9%는 “성동구청을 신뢰한다”고 답해, 동일 조사에서 중앙정부(37.4%), 서울시(49.8%)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생활 불편이 생겼을 때 “성동구청에 이야기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응답도 60%대를 넘어, 행정의 문제 해결 능력이 체감된다는 평가가 반복해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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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신뢰는 각종 대외 평가에서도 입증된다. 성동구는 ‘더불어 행복한 스마트 포용도시’를 기치로 내걸고 스마트횡단보도, 스마트흡연부스, 스마트빗물받이 등 정책으로 OECD 공공부문 혁신사례에 선정됐고, 2025년에는 국토부 ‘스마트도시’ 인증까지 따내며 대표 스마트 포용 도시로 자리 잡았다. 청년 1인 가구 주거 지원정책은 ‘정부혁신 왕중왕전’ 우수사례에, 주민생활 혁신사례는 행정안전부 사업에 연달아 이름을 올렸다.
정 구청장 개인의 리더십 지표도 뚜렷하다. 최근 평가에서 민선 6·7·8기 평균 공약 이행률이 91%를 넘겼고, 전국 지자체 최초로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회 연속 인증을 획득해 청렴 행정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구청장 개인 휴대전화 번호 공개, ‘구청장 직통 문자민원’ 제도 등 소통 행정 실험이 더해지며 “문을 연 행정”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언급은 이런 흐름에 불을 붙였다. 이 대통령은 8일 X(옛 트위터)에 성동구의 구정 만족도 92.9%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긴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다. 정 구청장은 “원조 ‘일잘러’로부터 이런 칭찬을 받다니 감개무량하다”며 “더욱 정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발언은 곧바로 차기 서울시장 구도와 연결됐다. 앞서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서울 유권자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정 구청장은 ‘차기 서울시장 진보·여권 후보 적합도’에서 13.0%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박주민 의원, 김민석 국무총리, 조국 혁신당 비대위원장 등 중앙 정치권 중량급 인사들을 제친 결과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20.9%, 중도층에서는 14.8%의 지지를 얻어, 진보·중도 외연을 동시에 확장할 수 있는 카드라는 분석도 뒤따랐다.
정 구청장 본인은 “출마 선언도 안 했는데 높게 나온 지지율은 저 개인보다 ‘일 잘하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저를 통해 표출된 면이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지방 행정 성과를 바탕으로 중앙무대로 올라섰던 이 대통령의 경로와 겹쳐 보이는 대목이 정치권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결국 성동구의 높은 행정 만족도와 신뢰도는 한 기초자치단체의 성과를 넘어, “서울시장도 일 잘하는 기초단체장에서 뽑고 싶다”는 유권자 정서 변화와 맞물린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원오 구청장이 실제로 서울시장 레이스에 뛰어들지 여부와 별개로, 성동구 모델이 향후 수도권 지방행정과 서울시정의 기준선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