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의 첫 폰트인 한나체의 모습 / 사진= 우아한형제들오래전부터 국내 주요 기업들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용 폰트를 개발해 왔다. 광고와 홍보 환경이 인쇄 매체에서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기업이 제작한 폰트는 로고를 넘어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 SNS 콘텐츠 등 브랜드 전반의 시각 언어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일찍부터 자사 폰트를 무료로 공개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추구해 왔다.
이러한 흐름의 대표적인 사례가 배달의민족이다. 배달의민족은 2012년 한나체를 시작으로 주아체, 도현체, 연성체 등 여러 서체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왔으며, 모든 폰트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배포했다. 배달 플랫폼 기업이 폰트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이를 개방형 라이선스로 제공한 것은, 폰트를 통해 배달의민족만의 아이덴티티를 각인시키는 마케팅 수단으로 확장되었다.
이러한 폰트 개방 전략을 통해 배민 폰트는 간판, 포스터, 카드뉴스, 유튜브 썸네일 등 일상적인 시각 환경 속으로 빠르게 스며들었다. 이에 사용자들은 배민 폰트를 각자의 공간과 콘텐츠에 자발적으로 활용하며 브랜드 폰트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했다. 그 결과 배민 폰트는 특정 기업의 디자인 자산을 넘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타이포로 자리 잡았다. 폰트가 하나의 광고 매체이자 문화 콘텐츠로 기능한 셈이다.
이렇게 배민 폰트는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별도의 광고 문구 없이도 사용되는 순간마다 배달의민족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키며 브랜드 노출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후 무료 폰트 제작과 배포에 참여하는 기업과 기관이 늘어난 점 역시, 배달의민족 폰트 마케팅이 남긴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기업이 개발한 폰트는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