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김태이 대학생 기자]
21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본점 현장 조사 사진
21일 일요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본점 경제·경영 서가 앞에는 20대 독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4050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20대 연령층의 독자들이 투자서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책 정보를 검색하거나 책 뒷표지를 빠르게 훑어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같은 풍경은 최근 20대의 투자 태도 변화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투자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이전 기성 세대와 접근 방식에서 다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6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트렌드 보고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10월 발표한 '2026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억 원 이상을 보유한 소비자 가운데 MZ세대 비중이 33.6%로 집계됐다. 연구소는 “MZ세대의 투자 참여가 본격화되며 자산 운용 패턴 전반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의 금융 정보와 관련된 자신감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경제·금융 관련 기사를 챙겨본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1.8%포인트 상승했으며, ‘합리적인 금융 의사결정을 내릴 역량이 있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6.3%포인트 증가해 다른 세대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 정보 습득마저 ‘놀이화’한 20대
20대 투자자들의 특징은 투자 성과보다 투자에 접근하는 방식에 있다. 재무제표나 장기 리포트보다는 짧고 직관적인 콘텐츠를 통해 시장을 이해한다. SNS에서 유통되는 투자 밈이나 ‘종목 vs 종목’ 형식의 밸런스 게임, 투자 성향을 분류하는 ‘EBTI’는 금융 정보를 가볍게 해석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기획재정부가 운영하는 경제교육 플랫폼 ‘경제배움e+’에서 제공하는 ‘경제 습관 테스트’
이러한 콘텐츠는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20대로 하여금 투자 행위를 게임처럼 인식하게 만든다. 손익 결과는 하나의 수치라기보다 순간의 경험이자 일시적 결과값으로 소비되며, 실패 사례 역시 공유 가능한 콘텐츠로 전환된다.
“떨어질 때가 더 재밌다”
일부 20대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성을 반드시 부정적인 요소로만 인식하지 않는다. 급등락 구간을 롤러코스터에 비유하고 감정을 자극하는 요소로 받아들인다. 변동성이 그들에게는 통제해야 할 위험이 아니다. 이는 불확실성 속에서 선택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20대의 경험을 중시하는 태도가 반영된 결과이다. 즉, 20대의 무모한 투자 성향이라고 보기 어렵다. 투자 과정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선택의 재미가 이들에게는 중요한 가치로 자리했다.
현장 취재 사진. 경제 서가에서 가장 인기있는 책을 들고있는 모습.
교보문고에서 만난 24세 여성은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투자 관련 책을 고를 때 내용이 어렵지는 않은지, 실제 사례가 많은지를 가장 먼저 본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는 아직도 긴장되고 어렵지만 선택하는 과정 자체가 재밌다”며 “주로 SNS나 유튜브를 통해 정보나 소식을 접하고 책으로 한 번 더 정리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인식은 20대가 투자서를 그들의 경험을 돕는 가이드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을 넘어 문화로 이동한 투자
21일 교보문고 본점. 경제일반 서가에 20대 독자들이 투자서를 읽고 있다.
20대에게 투자는 자산 운용 수단을 넘어 자신의 취향과 성향을 드러내는 하나의 코드가 되었다. 공격형·안정형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 성향 분류보다 오락을 기반으로 제작된 테스트형 분류가 그들에게는 더 친숙하다. 투자 성과는 경쟁의 지표이면서 소비 가능한 콘텐츠로 기능한다.
이는 빠른 피드백과 참여형 구조에 익숙한 세대의 특성, 그들이 겪어온 사회적 환경과 맞물린 변화다. 투자가 문화가 된 20대의 투자 방식은 향후 금융 시장의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 취재 : 윤소윤, 홍승기 대학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