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나지원 대학생 기자]
쿠팡이 공개한 유출자의 노트북 이미지. 출처: coupang newsroom
지난 25일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약 3,300만 명으로 알려졌던 개인정보 유출 규모를 3천 명 수준으로 대폭 축소해 발표하면서, '자체 조사에 따른 셀프 면죄부'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쿠팡은 이튿날인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조사가 '자체 조사'가 아니라 정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반박하며, 정부와의 공조 과정을 담은 타임라인을 공개했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은 쿠팡의 주장과 달랐다.
경찰과 국가정보원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어떠한 지시도 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쿠팡 범정부 태스크포스(TF) 역시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내용을 쿠팡이 자체적으로 발표해 국민에게 혼란을 준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쿠팡의 보도자료에서도 ‘정부의 지시’라는 표현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부처나 기관의 지시였는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다만 쿠팡은 정부와의 공조 과정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한 설명을 내놓았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 9일 정부로부터 유출자와의 접촉을 제안받았고, 14일 실제로 유출자를 만나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다. 이어 18일에는 하천에서 유출자의 맥북 에어 노트북을 회수했다며, 흙탕물에 젖은 쿠팡 에코백과 파손된 노트북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쿠팡은 이와 함께, 정보 유출 사태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았음에도 수사 기밀 유지와 세부 조사 내용 비공개를 요청한 정부의 지시를 준수해 왔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엄정 대응을 말하면서도 쿠팡의 책임 회피와 일방적 주장에 대해 실효성 있는 제재는 내놓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모든 책임을 정부로 돌리며 사태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한편 국회는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청문회에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무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총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단순한 조사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대규모 개인정보를 다루는 플랫폼 기업의 책임과 신뢰에 대한 문제다. 향후 청문회와 수사를 통해 진실이 명확히 밝혀질 경우, 그 결과는 쿠팡이라는 기업의 신뢰 회복 여부를 넘어 기업으로서의 존립과 지속 가능성까지 좌우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