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이재원 기자] 미국이 다시 한 번 ‘자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제 사회에 강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보호무역과 안보 중심 정책을 결합한 미국의 노선 변화는 단순한 통상 전략을 넘어 글로벌 질서 전반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미국 행정부는 수입품 전반에 대한 관세 강화와 자국 산업 보호 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며 무역 정책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특히 제조업과 에너지,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에서 소비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해외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러한 기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강조돼 온 ‘아메리카 퍼스트’ 전략이 다시 정책 전면에 등장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는 단기적으로는 국내 산업과 고용을 보호하는 효과를 노린 정책이다. 정부는 관세 인상과 보조금 정책을 통해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고, 핵심 산업의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 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방위 산업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는 해외 이전을 제한하고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도록 압박하는 정책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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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엇갈린다. 주요 교역국들은 미국의 관세 강화가 글로벌 자유무역 질서를 훼손하고, 상호 보복 관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북미와 유럽,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미국 정책 변화에 대응해 자체적인 산업 보호 장치와 무역 다변화 전략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형성돼 온 다자 무역 체제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국 우선주의는 경제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은 안보와 외교 분야에서도 동맹국에 대한 책임 분담을 강조하며, 비용과 실리를 앞세운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 동맹을 유지하되 조건을 명확히 하겠다는 이 같은 태도는 국제 협력을 ‘가치’보다 ‘거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전환으로 평가된다. 그 결과 동맹국들은 미국 의존도를 조정하거나, 자국 중심의 외교·안보 전략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이러한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국가 중 하나다.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상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시에 한·미 동맹이라는 틀 속에서 통상과 안보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정책적 선택의 난도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한편 다자 협력을 통한 리스크 분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자국 우선주의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경제 환경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화의 흐름이 둔화되고 각국이 자국 중심 정책을 강화할수록, 국제 질서는 더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선택이 다시 한 번 세계 경제의 방향타를 흔드는 가운데, 각국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