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이재원 기자]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주요 제조사들의 제품 가격 전략이 엇갈리는 경향을 보이면서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 수요가 메모리 공급 구조를 재편하면서 스마트폰 가격과 시장 점유율 경쟁 구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부품가 압박 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가격 방어에 완급을 조절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 시리즈의 가격을 오랜 기간 동결해 왔지만, 최근 급등한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과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비용 상승을 더 이상 내부적으로 흡수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메모리 용량별 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와 업계 분석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AI 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제조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폭등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메모리 가격 압박 속에서 삼성은 일부 모델의 가격을 전작 대비 10만~15만원 수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반면 애플은 비슷한 부품가 상승 상황에서도 제품 가격 동결 전략을 검토·추진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자체적으로 높은 이익률과 서비스 중심 생태계를 기반으로, 아이폰 18 프로 시리즈 가격을 전작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애플이 공급사와의 메모리 가격 협상을 통해 합리적인 부품 단가를 확보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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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대응의 차이는 두 기업의 사업 구조와 시장 전략 차이에서 기인한다. 삼성은 하드웨어 중심의 수익 구조로 원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야 하는 압박이 큰 반면, 애플은 소프트웨어·서비스 생태계를 통한 수익성이 강해 상대적으로 가격 동결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원가 부담이 커지더라도 가격을 동결해 점유율을 유지 또는 확대하려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전략의 엇갈림이 시장 점유율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가격 동결을 택한 애플이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를 흡수하면서 삼성의 시장 확장 전략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으로 애플이 약 20%의 점유율로 선두에 서 있고 삼성전자가 약 19%로 바짝 뒤쫓고 있는 점도 이러한 경쟁 구도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있다.
한편 메모리 가격 급등을 비롯한 칩 공급 제약은 단순히 스마트폰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고 PC·태블릿 등 전자기기 전반의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 부담과 업계 수익 구조 변화라는 양면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스마트폰 업계는 부품가 상승이라는 공통의 악재 속에서 ‘가격 인상’을 택할 것인지, 혹은 ‘가격 동결’ 카드를 통해 시장 점유율 경쟁을 강화할 것인지를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으며, 이 선택이 향후 글로벌 시장 판도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