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인류 비극 상품화하나..." 폴리마켓, 논란의 '핵폭발 베팅’ 시장 폐쇄 핵무기 사용 여부 예측 거래에 80만 달러 몰려… 비인도적 상품화 비판 확산 전쟁·재난까지 번진 예측시장, ‘내부자 거래’ 의혹 등 윤리 논쟁 재점화 황하영 대학생 기자 2026-03-09 17:00:01
암호화폐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이 핵무기 폭발 여부를 두고 베팅이 이뤄지던 시장을 전격 폐쇄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쟁 가능성까지 거래 대상으로 삼은 사실이 알려지며, 인류의 재앙을 수익 기회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확산된 데 따른 조치다.

[한국미래일보=황하영 대학생 기자] 


폴리마켓 캡쳐

폴리마켓은 정치·경제 등 특정 사건의 결과에 대해 ‘예(Yes)’ 또는 ‘아니오(No)’를 선택해 주식을 사고파는 온라인 예측 시장이다. 주식 가격은 참여자들이 판단한 사건 발생 확률에 따라 0~1달러 사이에서 결정되며, 예측이 적중하면 주당 1달러를 보상받는 구조다.


문제가 된 시장은 일정 시점까지 핵무기가 실제로 사용될 가능성을 예측한 베팅이었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로 위기감이 커지자 해당 시장에는 폐쇄 전까지 약 65만~80만 달러(약 11억 원) 규모의 판돈이 몰렸다. 이에 엑스(X·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인류의 비극을 도박화했다”는 비판과 함께 이러한 시장이 실제 군사적 긴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와 함께 예측 시장이 지정학적 위기를 다루면서 ‘내부자 거래’ 의혹 또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달 이스라엘에서는 기밀 정보를 이용해 베팅에 참여한 예비군이 기소된 바 있으며, 최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관련 베팅에서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됐다.


뉴욕타임스(NYT) 분석에 따르면 실제 공격 직전 하루 동안 관련 시장에서 대규모 베팅이 급증했으며, 일부 계정은 공격 발생 이후 수십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 머피 미국 상원의원은 “전쟁 관련 정책 결정자가 시장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일반적인 내부자 거래보다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규제 논란은 국내 이용자들에게도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국내법상 스포츠토토 등 특별법으로 허용된 경우를 제외한 온라인 베팅은 형법상 불법이지만, 폴리마켓 내 국내 이슈 베팅 규모 또한 상당한 수준이다.


최근 서울시장 선거 결과 예측 시장에는 약 48억 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대통령 탄핵 여부를 둘러싼 예측 시장 역시 국내에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가상자산을 이용한 익명 거래 구조로 인해 이용자 신원 확인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러한 특성은 규제 당국의 감시를 피해 사행성이 확산될 가능성을 높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예측시장은 2024년 미국 대선 등 일부 정치 이벤트에서 여론조사보다 높은 예측 정확도를 보이며 ‘집단지성의 도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인명 피해와 직결된 사건까지 거래 대상으로 확대되면서 윤리적 한계를 넘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비극적 사건을 수익 수단으로 삼는 구조에 대한 사회적 감시와 제도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예측 시장 플랫폼의 정보 효율성과 윤리적 한계를 둘러싼 국제적인 규제 논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TAG

오피니언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