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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이 닿지 않는 곳 세계 여성의 날에도 전쟁과 억압 속에 놓인 가자지구와 이란 여성들 김아림 대학생 기자 2026-03-12 15:00:02
세계 여성의 날은 여성 인권과 여성의 사회적 성취를 기리는 날이다. 그러나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와 이란의 여성들에게는 여전히 먼 이야기이다.

[한국미래일보=김아림 대학생 기자]


Vecteezy / Woman Life Freedom illustration

매년 3월 8일은 여성이 일궈온 사회적 성취를 기리는 ‘세계 여성의 날’이다. 생존권을 상징하는 ‘빵’과, 존엄과 평등권을 상징하는 ‘장미’를 나누며 기념한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이 날은 닿을 수 없는 사치다. 2023년부터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그리고 오랜 억압과 최근 군사적 긴장 속에 놓인 이란의 여성들이다.


전쟁은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앗아가지만, 여성에겐 더욱 취약하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여성들은 필수적인 여성용품을 구할 수 없고, 임산부조차 출산 과정에 도움받을 수 없는 등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생존권이 없어진 땅에서 여성 인권은 논의조차 어려운 현실이다.


이란의 여성들은 알리 하마네이의 통치 아래 이슬람 율법을 근거로 지속적 억압을 받아왔다. 2022년 9월 이란 여성 마흐샤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안 썼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체포된 후 사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Woman, Life, Freedom”을 구호로 한 대규모 히잡 시위가 이어졌지만,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진압됐다. 2026년 3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치러진 여자 아시안컵 경기 중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은 국가 연주 때 침묵으로서 정권에 대한 저항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에게 민주주의는 곧 신체 결정권을 위한 첫걸음이다.


전쟁과 독재는 사회적 약자의 삶을 가장 깊게 흔들어 놓는다. 생존권이 보장되지 않는 환경에서 여성은 첫 희생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여성 인권은 정치적 평화와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정치적 민주화와 평화가 보장될 때 비로소 여성들의 목소리는 사회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외부로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강하고, 용감하다. 이제 국제 사회는 권력이 아닌, 이들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한다. 2027년 3월 8일에는 중동 여성들도 평화 속에서 웃으며 서로에게 빵과 장미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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