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래일보=황하영 대학생 기자]
국내 영화 박스오피스 흥행 지표가 관객 수 중심에서 매출액 중심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일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영화진흥위원회는 오는 7월부터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박스오피스) 흥행 집계 기준을 관객 수에서 매출액 중심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한국 영화산업에서 상징적으로 사용돼 온 ‘천만 영화’ 대신 실제 수익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새로운 흥행 기준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 제공 | 쇼박스
■ 관객 수 거품 걷어내고 글로벌 표준으로
영진위 관계자는 이번 개편과 관련해 “과도한 관객 수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고 영화의 실제 흥행 수익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매출액 중심 지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2023년 8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영화진흥위원회에 박스오피스 집계 방식 변경을 지시하며 관객 수 경쟁 과열과 조작 논란을 문제로 지적한 바 있으나 이후 구체적인 추진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해 진행된 박스오피스 조작 의혹 수사 과정에서는 일부 극장과 배급사가 초대권 제공이나 허위 발권 정보를 입력해 관객 수를 부풀린 이른바 ‘유령 관객’ 사례가 드러나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IMAX·4DX 등 특별관 상영 확대와 좌석·시간대별 요금 차등제가 확산되면서 동일한 관객 수라도 실제 매출 규모가 크게 달라지는 구조적 한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여기에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국제 시장과 지표 체계를 맞출 필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영화 시장에서는 이미 매출액을 기준으로 흥행 성적을 발표하고 있으며, 한국처럼 관객 수를 주요 지표로 사용하는 국가는 프랑스 정도에 불과하다.
■ 역대 흥행 순위도 변화… ‘왕과 사는 남자’ 역대 1위 가능성 커져
자료=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통계기준일: 2026.03.15)
흥행 집계 기준이 매출액 중심으로 전환될 경우 역대 흥행 순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관객 수 기준 역대 흥행 1위는 ‘명량’(1761만 명)이지만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극한직업’이 1396억 원으로 1위에 오른다. ‘명량’은 매출액 1357억 원으로 ‘아바타: 물의 길’에 이어 3위로 내려가게 된다.
관객 수와 매출 순위 간 격차도 크게 나타난다. IMAX·4DX 등 특별관 상영 비중이 높은 ‘아바타: 물의 길’의 흥행 지표는 관객 수 기준 26위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2위까지 올라간다. 이미 이전 작품으로 인지도가 형성된 ‘범죄도시2’ 역시 관객 수 순위(15위)보다 높은 매출 순위(4위)를 기록했다.
한편 최근 흥행 중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5주 차까지 관객 수는 10위권대 후반, 매출액은 10위권 안에 머물러 한동안 관객 순위보다 매출 순위 상승 속도가 더 빠른 흐름을 보였다.
이후 주말을 거치며 관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3월 15일 기준 매출 순위 5위(누적 매출 약 1300억 원), 관객 순위 7위(1346만 명)로 올라 매출과 관객 수 모두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왕과 사는 남자'가 매출과 관객 수 모두 역대 1위 기록에 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