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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카페인 줄이는 ‘헬시 플레저’ ··· 식약처, 디카페인 기준 강화 정지은 대학생 기자 2026-03-17 17:00:01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려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술 대신 커피를 찾고, 카페인 또한 줄이려는 소비가 늘고 있다. 이에 맞춰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디카페인 표시 기준을 강화하는 등 관련 제도 개편과 적용을 추진 중에 있다.

[한국미래일보=정지은 대학생 기자]

헬시플레저와 디카페인 트렌드로 등장한 '무카페인' 대체 커피. sans 사진 제공

  ‘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라는 의미의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어느덧 마케팅 트렌드를 넘어 일상 문화로 자리 잡았다. 과거 건강 관리가 절제와 인내를 요구하는 활동으로 인식됐다면, 최근에는 생활 속 즐거움과 함께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먼저 MZ 세대를 중심으로 음주 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가 두드러진다. 과거에는 모임이나 회식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적 관습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선택을 존중하는 분위기다. 개강을 맞이한 3월임에도 대학가 인근 상권에서는 예전 같은 ‘개강 특수’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술을 적게 마시는 MZ 세대 문화가 확산되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술 대신 논 알코올음료를 찾거나 카페에서 모임을 갖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술에 취하지 않은’을 뜻하는 ‘소버(Sober)’와 ‘궁금한’을 의미하는 ‘큐리어스(Curious)’가 결합된 신조어 ‘소버 큐리어스’가 이러한 변화를 설명한다. 소버 큐리어스 유행은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회원국의 1인당 연평균 주류 소비량은 2011년 9.0L에서 2019년 8.6L로 감소했다. 한국 역시 같은 기간 주류 소비가 8.9L에서 8.3L로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잠깐 늘었지만 엔데믹 이후 다시 감소했으며, 국내 주류 출하량도 2015년 이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주류 업체들은 무알코올 맥주와 저도수 소주, 더 나아가 새로운 맛의 무·저알코올 음료를 개발하며 소버 라이프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커피 시장에서도 새로운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카페인 섭취 부담을 줄이면서도 커피의 향과 경험을 유지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디카페인 커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전국 만 13-6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9.2%가 건강을 위해 커피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카페인 과다 섭취에 대한 우려 속에서 저녁 술 대신 커피를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 무카페인·저카페인 음료가 점차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디카페인 커피가 제한적인 선택지로 여겨졌지만, 일반 커피와 유사한 맛과 품질을 갖춘 제품이 등장하면서 소비층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디카페인을 넘어 보리·치커리 등 식물성 원료로 커피 풍미를 더한 대체 커피 등 무카페인 음료도 소비자의 헬시 플레저를 만족시키는 데 한몫한다.


  건강 중심 소비 트렌드의 확산에 맞춰 관련 제도 역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행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식품 등의 표시 기준」 개정이 눈에 띈다. 기존에는 원두의 카페인을 90% 이상 제거하기만 하면 '디카페인' 표기가 가능했으나, 이달부터는 소비자 보호라는 목표 아래 최종 제품 내 '잔류 카페인 0.1% 이하'라는 절대 함량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카페인 함량 표시와 고카페인 제품에 대한 경고 표시를 강화해 소비자의 알 권리와 올바른 선택권을 보장하고자 한다.


  전문가들은 헬시 플레저를 단순한 유행이 아닌, 자기 관리와 삶의 질을 중시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반영하는 현상으로 분석한다. 디카페인 커피의 확산과 금주 문화의 등장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해 가능하다.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식품 산업과 소비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소비자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와 정책적 보완이 꾸준히 추진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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