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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와 현실 사이 물가의 '온도차'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생활 속 물가의 간극 이현지 대학생 기자 2026-03-20 15:00:01
물가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학생들은 생활 속에서 큰 부담을 느낀다. 평균으로 나타나는 물가가 현실과는 정반대로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미래일보=이현지 대학생 기자]

편의점에 진열된 가공우유 제품들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반응이다. 그러나 숫자는 이와 상반된다. KOSIS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22년 5.1%를 기록한 이후 점차 둔화되어 2025년에는 2.1%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는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 안정 목표인 2%에 매우 근접한 수치이다. 숫자만 보면 물가가 그리 높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왜 일상에서 느끼는 물가는 그렇지 않은 것일까?


대학생들은 카페나 외식, 배달, 편의점처럼 비교적 일상적인 영역에서 자주 소비한다. 문제는 최근 가격 상승이 큰 분야가 바로 이 영역들이다. 이에 더해 구매 빈도 또한 중요하다. 예를 들어 편의점 라면이나 커피 전문점 아메리카노의 가격 인상은 그저 100원, 200원으로 보일 수 있지만 대학생들에게는 구매가 잦은 품목이기 때문에 지출이 빠르게 누적된다.


결국 체감 물가가 통계보다 더 높게 느껴지는 이유는 대학생들이 집중적으로 소비하는 품목들에 있다. 물가 지표는 수백 개의 품목을 평균적으로 반영하지만, 개인의 실제 소비는 일부 품목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대학생의 경우는 생활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식료품과 음식 가격의 변화가 전체 생활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2025년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1%인 데 반해, 식료품·비주류음료와 음식 및 숙박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각각 3.2%, 3.1%로 더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에는 가격이 오르는 방식 자체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상품 가격을 직접 인상했다면, 지금은 용량 감소와 같이 간접적인 방식으로 가격을 높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 늘어나고 있다. 가격표에 적힌 숫자는 그대로더라도 실제로 소비자가 지불하는 비용은 늘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통계보다 일상에서 더 빠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체감 물가와 통계 물가 사이의 차이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물가는 누가 무엇을 얼마나 소비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평균값으로 계산된 물가는 사회 전체의 흐름을 설명할 수는 있지만 개개인의 생활을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체감 물가와 통계 물가 사이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다 세분화된 지표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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