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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1년 새 최대 23%까지 급등... 유가 충격, 서민 장바구니까지 덮쳤다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 정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3월 물가 상승 압력은 불가피 박혁 대학생 기자 2026-03-18 16:00:02
중동 전쟁 여파로 기름값이 1년 새 최대 23% 급등하며, 유가 충격이 서민 장바구니를 직격하고 있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미 물가 전반으로 번진 충격을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동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국내 기름값이 1년 전보다 최대 23% 급등했다. 정부가 사상 초유의 석유 최고가격제를 전격 시행했지만, 이미 물가 전반에 확산된 충격을 되돌리기에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은 모두 1,900원대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12%, 경유는 23% 오른 수치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0일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주요 산유국의 생산 감소 기조로 인해 올해 글로벌 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Pixabay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방아쇠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때문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이란이 시도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기뢰 부설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이 해협의 봉쇄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원유 공급의 차질에 대한 불안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의 에너지통계연보 기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3%를 웃도는 우리나라는 특히 이 충격에 취약하다.


 문제는 기름값 상승이 단순히 주유소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가 상승은 운송비 증가를 통해 식료품과 공산품 등 전반적인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제로 현재 석유류는 소비자물가 상승 기여도 2위의 품목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고유가와 통상 환경 악화가 맞물리며,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실제 장바구니의 물가 충격은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집계(3월 4일 기준)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삼겹살은 1년 전에 비해 13.5%나 오른 100g당 2,637원이며, 한우 안심의 경우 100g당 15,247원으로 10.8% 상승했다. 닭고기는 kg당 6,27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7.6% 비싸졌으며, 쌀 20kg은 6만 3천 원대로 15% 급등해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 물가 역시 전년 대비 2.8% 수준이나 오르며, 소비자 체감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13일 석유 최고가격제를 전격 시행하며 휘발유는 리터당 109원, 경유는 218원씩 도매가를 각각 낮췄다. 다만 이 조치는 정유사의 공급가에 상한선을 설정하는 방식이라 일선 주유소 판매가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재고 물량에 따라 즉각적으로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pixabay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돌파한 것 또한 복합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수입 물가가 환율 상승으로 인해 추가 압박을 받는 구조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지만,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기에 가계 대출 이자 부담과의 딜레마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처방보다 에너지 수입의 다변화와 재생에너지 전환이라는 구조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에너지 자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반복되는 유가 충격에서 벗어나는 근본적인 경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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